초대용량 하드디스크 기반기술 개발

기존의 기가비트 (GB) 급 하드디스크보다 최대 1천배이상의 저장용량을 가진 테라비트 (TB) 급 하드디스크를 상용화할 수 있는 기반기술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서울대 현택환 (玄澤煥.응용화학부) 교수팀은 17일 자성체를 나노미터 (10억분의 1미터) 수준의 입자로 만들어 규칙적으로 배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1제곱 인치의 면적에 최대 10의 12제곱개의 나노입자를 배열, 초대용량인 테라비트급 저장매체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단초가 열렸다. 현재까지 나온 최대용량의 하드디스크는 20기가비트 수준이다.

이와 관련한 최초의 기술은 지난해 IBM연구팀이 개발해 세계 최초로 소개한 바 있다.

하지만 IBM이 개발한 기술은 먼저 크기가 다른 나노입자를 한꺼번에 생산한 뒤 같은 크기의 입자별로 분리하는 까다로운 공정을 거쳐야 해 실제 대량생산과 상용화에는 한계가 있었던 있었다

이번에 玄교수팀이 소개한 기술은 이 분리공정을 생략, 바로 원하는 크기의 입자만을 만들어 배열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

그동안 미국 UC버클리와 MIT대학 연구팀 등에서 현교수팀과 함께 개발 경쟁을 해왔다.

玄교수는 "테라비트급 하드디스크를 생산하기 위해선 앞으로 나노입자의 배열면적이 상용화 가능한 크기까지 확대 되어야 한다" 며 "현재의 연구 진행속도로 볼때 5~6년후 쯤에는 상용화 가능한 단계까지 갈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玄교수팀은 연구결과를 최근 미국과 일본 학회에 발표했으며 미국 화학회지 11월호에 관련 논문이 개제될 예정이다.

조민근 기자 <jmi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