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합격자가 모두 언수외 만점인 이 학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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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가 2013학년도 정시모집 수능 우선선발 전형에서 원서접수를 마감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합격자를 발표했다. 통상 합격자 발표까지 4~5일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성균관대는 또 특정 학과 합격자 전원이 만점자(언어·수리·외국어 영역 반영)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원서접수가 마감된 때는 26일 오후 6시. 이때부터 김윤배 입학처장과 7명의 교직원은 분주해졌다. 저녁은 배달시킨 도시락으로 간단히 때우고 곧바로 합격자 선정작업에 들어갔다. 입력된 정보를 바탕으로 779명의 합격자를 가렸다. 전체 정시모집 정원(1415명)의 62%에 해당하는 인원이다. 100% 수능 성적으로만 뽑는 우선선발 전형에는 총 8509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김 처장은 “선별 자체는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하기 때문에 어렵지는 않지만 한치의 오차도 있어선 안 되기 때문에 직원들이 교차로 수십 번씩 확인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입학처 직원들은 꼬박 7시간 동안 검산작업을 했고, 27일 오전 1시30분 학교 홈페이지에 합격자를 발표했다.

 애초 31일로 예정됐던 합격자 발표를 4일씩이나 앞당길 수 있던 것은 수험생과 학부모를 생각하는 입학처 직원들의 ‘서비스 정신’ 때문이었다. 입학처의 박정훈 계장은 다른 직원들과 얘기를 나누다 "초조하게 기다리는 수험생과 학부모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우선선발 전형의 합격자 발표를 앞당기자”는 의견을 냈다. 다른 교직원들도 “매일 늦게 퇴근하는데 하룻밤 정도 새우면 어떠냐”며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번 성균관대의 우선선발 전형에는 총 31명의 언·수·외 만점자가 합격했다. 특히 나군의 글로벌경영학과(경쟁률 10.19대 1)는 합격자 28명 전원이 언·수·외 만점자다. 모집정원은 25명이지만 만점 동점자가 28명이어서 전원 합격 처리했다. 다른 3명은 글로벌리더학과(2명), 글로벌경제학과(1명)에 합격했다.

윤석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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