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SK, 홈팬에 화끈한 성탄 선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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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가 농구하는 법 리듬체조 국가대표 손연재(18·오른쪽)가 25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KCC-삼성전에 앞서 시투하고 있다. 손연재는 KCC 건설의 후원을 받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2012년 크리스마스를 가장 기분 좋게 보낸 프로스포츠 팀을 꼽으라면 단연 프로농구 SK일 것이다. 화이트 크리스마스에 세상은 SK 중심으로 바뀌었다.

 SK는 25일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통신 라이벌’ KT를 77-60으로 크게 이겼다. 먼저 순위가 확 바뀌었다.

SK는 이날 승리로 단독 선두를 굳히기 시작했다. 2위 그룹인 모비스·전자랜드와의 격차를 두 경기 반으로 벌렸다.

 SK는 최근 10시즌 동안 6강 플레이오프에 단 한 번만 올라갔고, 지난 시즌 정규리그 순위는 9위에 그쳤다. 그러나 올 시즌 확 달라졌다. 장지탁 SK 사무국장은 “요즘 ‘위 공기’가 어떤 건지 느끼고 있다. 너무 좋아서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어떤 팀들이 하위권에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며 웃었다.

 KT와의 전적도 달라졌다. 지난 시즌 1승5패로 KT에 절대 열세를 보였던 SK는 올 시즌 3라운드까지 KT전 3연승을 거뒀다. 전창진 KT 감독은 “매치업이 어렵고, SK 애런 헤인즈를 막기 힘들다”며 고개를 저었다. 문경은 SK 감독은 4쿼터 중반 팀이 크게 앞서자 작전타임을 불러 선수들에게 “너희들 쉬라고 부른 거야”라고 말했다. 전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여유가 넘치고 있다.

 SK는 모처럼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겼다. 인공눈까지 뿌리며 화끈한 크리스마스 승리 이벤트를 펼쳤다. SK가 크리스마스에 홈 경기를 이긴 건 2008년 이후 4년 만이다. 이날 학생체육관은 경기를 서서 볼 공간도 모자랐다. 이재호 SK 홍보팀장은 “티켓이 24일 다 팔렸다. 처음 겪어 보는 일”이라며 놀라워했다.

 한편 삼성은 전주에서 KCC를 69-61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동부는 LG를 65-52로 이기고 2연승을 기록했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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