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 사이트 너도나도 “업계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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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일자리에 목마른 구직자에게 취업 포털 사이트는 오아시스 같다. 현재 구직자 10명 중 8명은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는다. 그러나 잡코리아·사람인·인크루트·커리어 같은 ‘구인·구직 전문 사이트’에 가보면 헷갈릴 때가 많다. 너도나도 ‘취업성공률·방문자 수 1위’를 내세우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는 25일 “허위이거나 과장인 광고가 많아 이용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잡코리아는 올 들어 한 조사기관의 설문을 근거로 “(우리 사이트를 이용하면) 취업성공률이 51%로 업계 1위”라고 광고했다. 그러나 공정위 조사 결과, 실제 성공률은 41%로 3위에 그쳤다. 이 회사는 ‘모바일 채용 공고’ 조회 수가 월 5270만 건으로 1위라는 광고도 내걸었으나, 다른 사이트(알바몬) 조회 수 4200여만 건을 포함한 수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인의 경우 시장조사기관인 코리아클릭의 집계를 토대로 지난해 10월~올 8월까지 ‘방문자 수 1위’라고 광고했다. 공정위는 “같은 기간 랭키닷컴 집계로는 사람인이 2위였다”며 “집계기관에 따라 순위가 다른데도 순위 산출의 근거를 명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커리어도 마찬가지였다. 실제 방문자 수 1위가 아닌데도 구인구직과 무관한 다른 사이트 방문자를 포함해 광고했다. 인크루트 역시 광고 출처를 제대로 명시하지 않고 ‘직장인 및 인사담당자’ 만족도 1위라고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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