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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첫 인사, 친박·영남 없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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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유일호(左), 윤창중(右)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첫 번째 인사를 단행하면서 정권 인수 및 차기 정부 출범을 위한 대통령직인수위 인선에 착수했다. 박 당선인은 24일 비서실장에 유일호(57·서울) 의원, 당선인 수석 대변인에 윤창중(56·충남) ‘칼럼세상’ 대표를 발탁했다. 선대위 대변인을 맡았던 조윤선(46·서울) 전 의원과 박선규(51·전북) 전 청와대 대변인은 당선인 대변인에 임명됐다. 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이같이 발표했다.

 박 당선인은 대선 승리 후 첫 인사에서 2007년 한나라당 경선 당시부터 함께해온 박근혜계 인사와 영남 출신을 한 명도 임명하지 않았다. 네 사람은 당시 언론인(윤창중·박선규)이었거나 비박근혜계(유일호·조윤선)로 분류됐었다.

 유일호 비서실장은 서울 송파을이 지역구인 재선 의원이다. 5공 시절 제1야당인 민주한국당 총재를 지냈던 고 유치송 전 의원의 외아들이다. 윤창중 수석 대변인은 충남 논산 출신으로 KBS 기자, 문화일보 논설실장을 거쳤다. 박선규 대변인은 전북 익산 출신으로 KBS 기자와 앵커로 활동하다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다. 조윤선 대변인은 서울 출신으로 18대 국회 비례대표 의원 출신이다.

 박 당선인은 인선 배경에 대해선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으며 직접 이 최고위원에게 전화를 걸어 인선 내용을 알렸다고 한다.

 이 최고위원은 “인수위원회에는 비서실장이 없다”며 “유 의원은 당선인 비서실장 신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석 대변인과 남녀 대변인의 경우 지금은 박 당선인의 대변인 신분이지만 인수위가 출범하면 인수위 대변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 신임 실장에 대해선 “정책 쪽에서 당선인과 국회 상임위원회(보건복지위 등)에서 오래전부터 서로 대화해 왔다”고 소개했다. 또 대변인을 세 명 임명한 것에 대해선 “워낙 인수위원회의 업무가 많아 원활한 공보업무 수행을 위해 수석 대변인과 남녀 대변인을 두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이 인수위원 선임에 앞서 이들에 대한 인선안을 먼저 발표한 것은 당선인의 활동을 실무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두 자리만큼은 신속한 인선이 필요하다는 건의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박 당선인은 인수위원장을 포함한 25명 안팎의 인수위원 명단은 성탄절 후 발표할 예정이다. 이르면 26일, 늦어도 29∼30일 발표가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박 당선인은 국민대통합 등 국정기조를 상징할 수 있는 인물로 인수위원장을 임명하고 역대 인수위의 절반 규모인 100여 명 선으로 실무형 인수위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인수위원을 비롯한 인수위 주요 인사는 국정의 연속성 차원에서 입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박 당선인은 24일 서울 난곡동에 있는 ‘난곡 사랑의 집’을 방문해 기초생활수급자와 독거노인에 대한 도시락 배달봉사에 나서는 등 사흘 만에 대외 활동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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