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얼굴도 못본 사촌이 740만달러 깜짝 유산

미주중앙

입력

가주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한 임시교사가 외톨이로 지내온 사촌이 남긴 740만 달러 상당의 금화를 유산으로 상속받았다.

라스베이거스 선에 따르면 월터 사마츠코 주니어(69)는 이웃과 교류도 없이 홀로 살다가 숨진 뒤 한 달은 족히 지난 뒤인 지난 6월 발견됐다. 그는 40년 이상 같은 곳에서 살았지만 바로 이웃 주민이나 집배원조차 모른다고 할 정도로 조용히 지냈다. 시신이 발견된 것도 그의 집에서 나오는 역한 냄새 때문에 이웃들의 항의전화가 잇따르자 시 당국이 청소를 위해 그의 집을 방문했다 숨진 사실을 알게된 것. 사인은 심장마비였다.

그러나 유품을 정리하던 공무원들이 그의 집에서 찾아낸 건 손수레 두 대 분량의 금화였다. 차고에 차곡차곡 쌓여 있는 박스는 겉에는 '책'이라고 쓰여 있었지만 그 안에는 여러 나라의 금화 수천개가 담겨 있었다. 금화는 알루미늄 호일에 고이 싸여 있거나 플라스틱 통에 들어 있었다.

오스트리아 1915년산 금화가 2900개 멕시코산이 4500개 영국산이 500개이고 1880년대 미국산 금화도 있었다. 금화 구매 기록이 1964년부터 꼼꼼하게 정리된 것으로 보아 아마도 1992년 사망한 사마츠코의 모친 때부터 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금화를 처음 발견한 카슨시티 공무원 앨런 글로버는 "사마츠코는 금화 수집가가 아니라 금 투자자였다"라고 말했다. 금 가격은 현재 온스당 1700달러로 이 금화들은 무려 740만 달러 어치에 해당하는 것으로 감정됐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사람들이 사마스코와의 관련성을 내세우며 자신이 적법한 유산 상속인임을 주장하고 나섰지만 카슨시티의 조사 결과 모두 허위로 드러났고 사마스코의 혈통에 대한 추적 결과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아를렌 맥던이란 여성이 그의 가장 가까운 사촌으로 판명됐다.

공무원들은 1960년대 시카고에서 치러진 사마츠코 어머니의 장례식 기록과 신문 기사를 뒤져서 사촌인 맥던을 찾아냈고 네바다주 카슨시티 법원은 18일 맥던이 적법한 상속자라고 판결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사마츠코는 숨질 당시 은행 잔고가 200달러에 불과했다. 주식계좌에 있는 16만5000달러로 투자를 하면서 월 500달러 정도의 투자수익으로 힘겹게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집은 11만2천달러에 팔렸다.

유산 상속 소식을 들은 맥던은 상속인 결정을 위한 법원 청문에도 참석하지 않았으며 현재는 취재진의 빗발치는 인터뷰 요청을 피해 집을 떠나있다.

신복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