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애프터 서비스 부품값 비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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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얼마 전 집에 있는 보일러와 가습기가 말썽을 부려 보일러 회사에 방문 애프터 서비스를 신청하고 가습기는 직접 직영 수리센터에 가지고 갔다.

하지만 가습기를 본 센터 직원은 "부품이 고장났다"며 "1만4천원을 내라"고 했다. 너무 비싼 것 같아 항의했더니 자세한 설명도 없이 "그나마 직접 들고 왔으니 출장비는 번 셈"이라고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보일러 애프터 서비스는 더욱 형편없었다. 오전에 수리를 신청했는데 오후에 오겠다던 기술자는 밤이 되도록 연락이 없었다. 본사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하루 종일 기다린 것이 억울해 언성을 좀 높였더니 "당장 보내주면 될 것 아니냐"며 오히려 짜증을 냈다.

게다가 방문해 보일러를 훑어본 기술자는 "구하기 힘든 부품이 고장났으니 차라리 보일러를 교체하라"고 했다. "5년밖에 안된 보일러인데 부품이 왜 없느냐"고 따지자 "그럼 며칠이고 기다려라"며 "출장비를 1만원 내라"고 화를 냈다.

애프터 서비스는 자원절약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제도다. 새 제품을 파는 데만 급급한 기업들은 이런 필요성을 깨닫기 바란다.

이춘석.서울 중구 남창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