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 또 예측실패, 원인은 보수층 응답 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5면

지난 4월 총선에 이어 지상파 TV 3사의 대선 출구조사가 다시 예측에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KBS·MBC·SBS는 미디어리서치 등 3개 조사기관에 의뢰해 19일 오후 6시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50.1%,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48.9%였다. 최대 허용 오차범위가 95% 신뢰 수준에서 ±0.8%포인트이므로 박 후보는 49.3~50.9%, 문 후보는 48.1~49.7% 사이에서 득표율이 나와야 한다. 그러나 19일 자정 현재 박 후보 51.6%, 문 후보 48.0%로 오차범위를 벗어난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대선 출구조사의 실패는 처음이 아니다. 17대 대선 당시 출구조사 예측치는 이명박 당선인의 최종 득표율(48.7%)보다 각각 1.6%포인트(KBS·MBC), 2.6%포인트(SBS) 과대 추정됐다. 당시 출구조사의 최대 허용 오차범위(±1.0%포인트)를 감안할 때, SBS의 예측치 51.3%는 오차범위를 넘어섰기 때문에 비록 1위 후보를 맞히긴 했지만 예측 실패로 간주돼야 한다.

  공표 금지 기간 동안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지속적으로 좁혀졌다. 일부 조사에선 역전이 된 경우도 나타났다. 특히 출구조사를 담당했던 미디어리서치 등 3개 조사기관이 17일에 실시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가 46.0%로 박 후보(44.6%)를 앞선 것으로 나온 것도 혼란을 부채질했다. 그러나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선 일방적 열세로 인한 지지층 이탈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조사방법상의 문제점도 있다. 출구조사에선 50대 이상 고령층을 중심으로 10~15%가량의 응답 거절자가 발생한다. 결국 보수 성향 유권자의 응답 거절과 무응답으로 인해 진보 성향 후보의 지지율이 실제보다 과대 평가될 소지가 있다는 얘기다.

 오차범위 이내의 예상 득표율을 각 방송사가 별다른 고민 없이 발표한 것도 지적돼야 한다. 15대 대선의 경우 오차범위 이내의 지지율이 나오자 MBC는 발표를 강행했지만, KBS·SBS는 박빙 상황이란 이유로 예측치를 발표하지 않았던 적이 있다.  

[관계기사]

▶ 5060의 반란…안보 불안감 자극 받아 '몰표' 던졌다
▶ 자택 나온 朴, 제공된 벤츠600 방탄차 안 타고…
▶ 34년만에 靑 돌아가는 朴, 운명 가른 10장면 보니
▶ '박근혜 대통령 당선' 3년 전부터 예언한 스님 '화제'
▶ 새로 짜여진 권력지도…힘의 중심에 김무성·최경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