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릴열도 꽁치규제 불똥… '구룡포 과메기' 울상

중앙일보

입력

쿠릴열도의 꽁치잡이 규제 움직임의 여파로 경북 포항 구룡포의 '과메기'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일본 산리쿠 수역에서 우리 어선들의 꽁치잡이 길이 막힌데 이어 앞으로 쿠릴열도 남부수역에서의 조업도 불투명해지자 과메기를 만드는 꽁치의 가격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8일 구룡포과메기협회(회장 鄭載德.61)에 따르면 최근 일본과 러시아가 남쿠릴 해역에서 한국 등 제3국의 꽁치잡이를 금지시키기로 합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1만4천~1만7천원하던 원양 냉동꽁치 한 상자(11㎏.1백여마리)가격이 1만9천~2만3천원으로 35% 정도 올랐다는 것이다.

업계는 남쿠릴 수역의 조업이 중단되거나 어획량이 크게 줄게 되면 냉동꽁치의 가격이 더 오르고 물량 확보도 어려워져 아예 과메기 생산이 불가능해지지 않나 전전긍긍하고 있다.

鄭회장은 "경제난 탓에 올 겨울 과메기 판매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느닷없이 꽁치 가격마저 크게 올라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구룡포 지역 50여 가구는 매년 11월 중순께부터 2월 중순까지(설까지) 원양 냉동꽁치를 바닷가 덕장에서 얼렸다 녹였다하는 과정을 거쳐 과메기를 생산하고 있다. 발효식품인 과메기는 불포화지방산 등 영양가가 풍부해 매년 1천5백여억원의 판매액을 기록할 정도의 포항지역 중요 산업이다.

포항=홍권삼 기자 hongg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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