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돼지값 뚝 떨어져 14만원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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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 20만원을 넘어섰던 산지 돼지값이 이달 들어 14만원대로 떨어지는 등 내림세가 아어지고 있다.

농림부에 따르면 1백㎏짜리 산지 돼지값은 지난 5일 14만6천원에 거래됐다. 이는 산지 돼지의 평년(최근 5년간 평균)가격인 17만4천원은 물론 구제역이 발생했던 지난해 평균가격(16만6천원)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말 15만2천원 수준이었던 돼지값은 올들어 구제역 파동으로 유럽산 돼지고기의 수입이 금지되면서 공급 부족으로 올라 6월에는 20만8천원선까지 올라갔다.

그런데 최근 돼지고기 출하가 늘어나면서 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서 지난달에는 평균 17만1천원선까지 떨어졌다.

이같은 돼지값 하락세는 농가들이 올들어 돼지고기 수출 재개 등에 따른 기대감 등으로 사육을 늘리는 바람에 돼지 사육두수가 지난달 8백77만두로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등 공급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돼지고기 값도 함께 떨어져 농협 서울공판장 가격 기준 돼지고기 1㎏(C등급)은 지난 8월 평균 ㎏당 2천5백86원에서 9월 초순까지 2천5백원대를 유지했는데 이달 들어 지난 5일에는 2천45원에 거래됐다.

농림부는 최근 돼지 가격이 돼지 사육에 들어가는 비용인 14만1천원대 아래로까지 떨어질 조짐을 보이자 이번주 안에 돼지고기 군납제도를 개선하는 등 돼지고기 소비 촉진을 위한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홍병기 기자 klaat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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