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우려 기업 M&A 잇따라 취소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테러참사 이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기업간 인수.합병(M&A)이 잇따라 취소 또는 연기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9월 11일 테러사태 이후 약 보름간 20개 기업의 1백50억달러 상당의 M&A가 이미 취소됐으며, 전쟁이 장기화하면 이같은 일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8일(현지 시간)보도했다.

제너럴 모터스(GM)와 미디어 재벌 루퍼드 머독간의 다이렉TV 인수 협상은 양측이 모두 테러사태로 인한 다이렉 TV의 주가하락과 광고시장 불투명을 이유로 보류한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AT&T의 케이블 부문인 브로드밴드를 5백80억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지난 7월 컴캐스트의 제안도 최근 컴캐스트가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불투명해 지고 있다.

라이코스를 소유하고 있는 스페인의 유명 통신회사인 텔레포니카 모빌레스도 브라질의 셀룰라 CRT에 대한 인수 계약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프랑스의 공항건설회사인 빈치와 영국의 지역공항 운영업체인 TBI도 지난달 24일 M&A 협상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미디어 그룹인 하바스 애드버타이싱도 영국의 템퍼스 인수를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모두 불확실한 경제상황이 이유다. 여기에다 기업들의 주가가 계속 하락해 기업가치 산정이 어렵다는 것도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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