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당뇨병 환자들이 음식을 너무 짜게 먹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면 고혈압·고지혈증 같은 당뇨병 합병증의 발생 위험이 커진다.
대한당뇨병학회는 17일 ‘당뇨병 환자 나트륨 섭취 실태보고서’를 발표했다. 2008~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당뇨병 환자 14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4910㎎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권장량인 2000㎎ 이하의 약 2.5배에 달했다. 특히 조사 시점에 새로 당뇨 판정을 받은 환자(343명)의 나트륨 섭취량은 5340㎎이나 됐다. 이번 조사에서 대조군으로 삼은 일반인 1만2477명의 섭취량은 5188㎎이었다.
나트륨을 많이 섭취하게 되는 음식은 배추김치(20%), 소금(15~16%), 간장(7~8%), 된장(7~10%) 등 순으로 당뇨병 환자나 일반인들 모두 비슷했다. 당뇨병 신규 진단 환자들뿐 아니라 이미 당뇨병 진단을 받은 환자들도 과거 식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게 학회 측 분석이다.
서울대병원 내과 김성권 교수는 “당뇨병 환자가 음식을 짜게 먹으면 병의 진행 속도가 빨라지고 고혈압·고지혈증 같은 합병증이 잘 발생한다”며 “당뇨병 환자는 배추김치·소금·간장·된장·라면 등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전북대 박태선(당뇨병학회 식품영양이사) 교수는 “ 예방 차원에서 나트륨 함량이 높은 탕·조림·찌개는 적게 먹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