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과의 전쟁 끝내고 은퇴하는 골키퍼, 미래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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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앙포토]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골키퍼 ‘거미손’ 이운재(39)가 17일 서울 삼성동 라마다 호텔에서 은퇴를 발표했다.

이운재는 “마음 속으로 은퇴 생각을 시작한 건 정해성 감독님이 전남을 떠나면서”라고 밝혔다. 정 전 감독은 지난 8월 성적 부진을 책임지고 물러났다. 이운재는 정 감독의 부름을 받고 고향 수원 삼성을 떠나 2년 전 전남으로 이적했다.

이운재는 올해 전남의 주장이었지만 예전의 철벽수비를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하석주 감독 부임 후에는 주전에서 밀려나기도 했다.

이운재를 가장 괴롭혔던 건 ‘살’이었다. 이운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자신의 축구 인생을 “살과의 전쟁이었다”고 표현했다.

이운재는 앞으로 지도자로 제2의 축구 인생을 구상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에서 2급 지도자 자격증을 따는 등 착실히 준비했다. 아직 지도자를 시작할 팀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오랫동안 몸담았던 수원 삼성이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국가대표 골키퍼 정성룡(27·수원 삼성)이 직접 꽃다발을 들고 와 이운재의 은퇴 길을 배웅했다. 정성룡은 “이운재 선배는 고비마다 커다란 멘토가 돼 주셨다”며 “앞으로 지도자로서 활약하는 모습을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운재는 프로 통산 410경기 출장, 425실점을 기록했다. 대표팀에서는 1994년 3월 미국전부터 2010년 8월 나이지리아전까지 132경기 114실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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