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초의 세 사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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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새해 들어 3개의 「아마추어」 사진전이 동시에 열려 공부하는 신인들의 모습을 보였다. 서라벌예대 사진과의 첫 졸업전과 숙미회전 및 박영숙 소품전이 18일∼24일 중앙 공보관의 방을 서로 이웃하여 경쟁하듯 선보인 것이다.
서라벌예대 졸업 작품전은 우리 나라에서 단 하나뿐인 대학 사진과의 교육 내용을 보인 사진전. 비록 그것이 2년제 초대의 것일지라도 아직 미개척 분야이고, 그래서 실험 단계에 있는 사진 교육을 어떻게 이끌어야 할까. 「메커니즘」에 의한 제작 방법을 교습하기보다는 미의식을 중시하였음을 이 전시회는 설명해 준다. 15명의 학생이 인상·풍경·구성·상업사진·추상 및 「컬러」에 이르는 많은 작품을 출품했다.
숙명여대 재학생으로 구성된 제4회 숙미회전은 「굿·아이디어」. 「한국의 여류」란 주제 아래 각 분야에 걸친 여류 인사를 탐방한 것이다. 그러나 인선이야 어쨌든간에 「아마추어」 학생들로서는 힘겨운 「테마」가 아닐까. 「앵글」이나 처리에 조작적인 무리가 있어 모처럼 만의 좋은 「테마」가 아쉽게 흠갔다.
박영숙 양의 개인전은 아기자기한 소품들이다. 얼핏 보도 사진 같은 인상이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그렇지도 않다. 대체로 어두운 화조인데 작의가 뚜렷이 우러나지 않아 서운한 느낌.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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