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표·수입인지 대규모 위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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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20일 밤 11시 서울시경 수사 4계 형사대는 서울 을지로 2가 대성 「빌딩」구내 다방에서 접선중인 우표·수입인지 위조단 제조총책 김병도(36)와 판매·소비 직책을 맡은 윤하완(56) 등 3명을 현장에서 체포, 서대문구 홍제동 137의 17에 있는 비밀창고에서 가짜 수입인지 1백원권 8만1천4백장, 20원짜리 우표 2만2천장, 아연조판(15장), 인쇄기, 타공기(2대), 화공약품(60점) 등을 각각 압수하고 공범인 인쇄기술자 송세철(60)을 수배했다.
이 위조단은 가짜 수입인지 3만2천장, 가짜우표 1천여장을 전국에 이미 소비시켰음이 밝혀졌다.
경찰은 가짜 우표를 사들여서 판매한 태성 「빌딩」 우표 매매상 음문자(45)씨도 구속했다.
사진기술자인 주범 김병도는 인쇄기술자인 송씨 등과 합세해서 65년8원 하순경부터 인쇄업을 하다가 폐업한 최문하씨에게서 홍제동 소재 창고와 인쇄시설 일체를 10만원에 전세 들어 위조작업을 꾀했었다.
주범 김과 공범 송은 준비금 4만원으로 을지로2가에서 각종 재료를 사들여 작년9월초에 정밀한 아연판을 감쪽같이 만들어 가짜 수입인지와 가짜 우표를 발행해왔다.
이들은 이렇게 해서 만든 가짜수입 인지와 우표를 판매책인 윤하완에게 작년 10월5일께까지 가짜 수입인지 2천장을 4만원, 우표1천장은 5천원에 넘겼다.
윤은 이 가짜를 다시 금년 1월 중순까지 사이에 대성 「빌딩」의 소매상인 음문자 여인에게 모두 9만원에 도로 팔고 음 여인은 자기점포에서 한장한장 소매해서 11만원의 이득을 보았다는 것이다.
경찰이 이 단서를 잡게된 것은 65년10월 초, 서울명동에 있는 삼환기업주식회사가 사들인 수입인지를 조폐공사에 감정 의뢰한 결과 위조임이 판명되었다.
경찰은 삼환 회사가 사들인 대성 「빌딩」의 음 여인의 가게에서 비밀리에 연 10회 1만4천원 어치의 인지와 우표를 사들여 감정의뢰를 한 결과 속속 위조단 「루트」가 발각된 것이다. 경찰은 이들이 찍어낸 가짜가 전국에 약 4, 5만장쯤 나돌고있는 것으로 확증을 잡고 이의 회수책에 따른 긴급조치를 서두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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