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부 · 상하이시 펀드 만들어 IT합작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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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부와 중국 상하이(上海)시가 양국의 이동통신 및 초고속 인터넷기업의 합작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3천만달러 규모의 '한.중 무선기술벤처펀드' 를 다음달에 공동 조성한다.

정부간에 조성되는 IT 벤처펀드는 이번이 처음으로 한국과 중국이 각각 1천5백만달러씩 출자한다.

정통부는 28일 노희도 국제협력관이 최근 상하이시가 출자해 만든 상하이실업의 차이라이싱(蔡來興)총재를 만나 이같이 합의하고 의향서(LOI)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상하이실업은 상하이시가 전액 출자해 1981년 설립한 공기업으로 상하이시의 투자관련 지주회사다.

양측은 10월말 협약서를 체결하고, 11월 중 펀드 결성을 완료할 예정이어서 12월부터는 중국에 진출하는 국내 IT 기업들이 이 펀드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통부는 "상하이시 당국은 한국의 휴대폰 단말기 업체 및 초고속 인터넷(ADSL)기업, 그리고 게임.인터넷 플랫폼 분야 기업의 진출을 희망하고 있다" 며 "이들 기업이 중국 기업과 합작회사를 설립할 경우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합작파트너로 상하이시가 보증하는 중국 기업을 찾아주는 것은 물론 합작 후 중국 증시에 상장할 때 지원해주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부 정진규 이동통신 해외진출지원팀장은 "펀드의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양측이 각각 운영회사를 지정한 뒤 상호 합의해 투자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며 "투자대상 기업과 투자액 등 세부사항은 10월 중국과 협약서를 체결할 때 결정될 것" 이라고 말했다.

하지윤 기자 hj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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