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냐, 문재인이냐" 의료인들 너도나도 '지지선언'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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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를 일주일 앞둔 가운데, 의료계에 대선 후보 지지선언 바람이 불고 있다. 저마다 자신들이 원하는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서며, 적극적인 정치 참여 모습을 보이고 있다.

먼저 지난 10일 의사 1219명은 서울 영등포 민주통합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대한정신건강의학회 노만희 회장을 비롯해 경상남도의사회 박양동 회장, 대한가정의학과 개원의협의협의회 유태욱 회장 등은 “국정 경험과 경륜이 있는 문 후보가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갈 대통령으로 가장 적임자"라며 "문 후보가 국민들과 의료인들을 위한 합리적이고 훌륭한 의료 정책을 펼쳐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다음 날인 11일에는 새누리당사에서 7070명의 의사들로 구성된 ‘미래의료포럼’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서울특별시의사회 임수흠 회장, 대한의사협회 윤창겸 상근부회장, 한국여사의사회 김화숙 차기회장 등이 주축이 됐다.

이들은 “민주통합당의 의료공약은 의료현실을 외면한 포퓰리즘 정책”이라며 “박근혜 후보의 ‘4대 중증질환 국가보장과 저소득층 의료서비스 우선 지원’공약이 국민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국가의 지원을 필수적인 진료에 집중하는 합리적인 보건의료 정책”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치과의사 1000여 명은 문재인 후보에게 힘을 보탰다.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전성원 전 공동대표와 보건의료혁신포럼 전민용 공동대표 등 1051명의 치과의사들은 “국민의 건강을 대자본에 팔아먹는 현 정부의 의료상업화, 민영화 정책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며 “필수적인 비보험 진료에 건강보험을 적용해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대폭 강화하고, ‘의료비 100만원 상한제’로 고액의료비로 인한 가계파탄을 근본적으로 막아 내겠다는 정책을 가진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의사·간호사·약사 등으로 구성된 보건의료혁신포럼은 지난 달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 데 이어, 11일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했다. 포럼은 “안철수 후보의 새 정치 실현을 위한 길에 함께 동행할 것”이라며 “문재인 후보의 보건의료공약이 ‘국민안심의료’, ‘일자리 창출’ 등 포럼이 내건 정책과 기본 방향이 같고 공통점이 많다”고 밝혔다.

한편 간호사들도 이 같은 지지선언에 동참했다.

여의도성모병원 윤경애 수간호사를 비롯한 간호사·간호대학생 2123명은 박근혜 후보가 지난 10월 ‘2012간호정책선포식’에서 “국민이 안전한 간호를 받기 위해서는 국민건강을 지키는 주체인 간호사부터 더 건강하고 행복해야 하며, 그렇게 될 수 있도록 간호사의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대선후보 중 유일하게 간호사의 처우개선을 천명했다. 한국 간호계가 처한 현실을 직시하는 혜안을 가진 적임자”고 밝혔다.

이와 같은 의료계의 지지선언 열풍에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은 “다른 때와 달리 의료계가 활발한 정치 참여 모습을 보이고 있어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표한 바 있다.

노 회장은 “의협은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의료계의 미래를 위한 의사 회원들의 선택을 돕기 위해 각 후보들의 보건의료 공약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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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아 기자 okafm@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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