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전용 해외CB 내국인 돈놀이에 이용

중앙일보

입력

G&G그룹 이용호 회장에 대한 비리 의혹 수사 과정에서 해외 전환사채(CB)발행 및 유통시장의 문제점이 드러난 가운데 지난해 이후 국내 증시에서 주식으로 바뀐 코스닥 등록기업의 해외 CB 발행 물량 중 65%가 내국인 몫으로 밝혀졌다.

외자 유치라는 명분으로 국내 CB보다 좋은 조건에 발행된 외국인 전용 해외 CB 중 상당수가 내국인의 돈놀이 수단으로 이용된 것이다.

특히 해외 CB를 주식으로 바꾼 내국인의 71%가 해당 업체의 CB 발행을 맡은 주간 증권사와 은행.신용금고.뮤추얼펀드 등 금융기관으로 나타났다.

해외 CB는 주식 전환 가격이 시장 가격보다 낮기 때문에 사실상 인수 자체가 이익을 보장한다.

민주당 김민석(金民錫)의원이 지난해 1월부터 올 7월 말까지 해외 CB 등 주식 관련 해외 채권을 발행한 91개 코스닥 기업을 대상으로 발행 채권(6천5백7억원)의 주식 전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주식으로 바뀐 3천84억원어치의 해외 채권 중 2천5억원어치가 내국인이 주식 전환을 청구한 것이었다.

임봉수 기자 lbson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