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한 ELS 발행 … 코스피 변동성 준 탓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8면

주가연계증권(ELS)의 인기가 급속히 식고 있다. 열 달 만에 발행액이 가장 적었다. ELS는 올해 인기 재테크 상품이었지만 최근 수익률이 하락하자 발행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동양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주가연계증권 발행액은 3조189억원으로 10월보다 2659억원 줄어들었다. 1월의 2조7569억원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적은 액수다. 건수 기준으로도 1335건이 발행돼 전달보다 116건 줄었다. ELS는 올 초 큰 인기를 끌면서 3월에는 발행액이 5조6000억원에 달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5월 이후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로 접어들더니 11월 들어 발행액 3조원마저 위협받게 됐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지수 변동성이 낮아지면서 ELS의 수익률이 떨어져 ELS 발행이 급감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이 3개월 미만의 ELS 발행을 제한하겠다고 밝힌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LS는 주가지수나 종목 값의 오르내림에 따라 수익률이 계단식으로 결정되는 파생상품이다. 하지만 최근 코스피지수가 1900대에서 게걸음을 하자 이에 연동한 ELS도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ELS 발행액은 줄었지만 해외 지수에 연동한 ELS 발행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11월 발행된 ELS 중 해외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것이 61%로 가장 많았다.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 미국 S&P500 지수, 러시아지수 등이 사용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