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잡지 `사이언스 올제'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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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들을 대상으로 발간되는 한 과학전문 월간지가 일반인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화제의 잡지는 전 세계에 매월 200만부씩 판매되는 156년 전통의 미국 과학잡지`Scientific American''의 한글판인 `사이언스 올제''. 지난 5월부터 한글로 발간되고 있는 이 잡지는 시간이 지날수록 과학기술인을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세계 과학계의 동향에 대한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이달 초 발간된 9월호 5천권도 판매가 시작된지 일주일도 안돼 매진됐을 정도. "과학대국을 위해서는 어린이들이 과학책을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른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고 결국 하나의 거대한 문화로 승화돼야 한다는 판단에서가장 대중적인 이 잡지의 한글판을 내게 됐다" 발행처인 ㈜과학과문화(대표 배재호)는 "어떤 학부모라도 이 책을 3개월만 읽으면 과학에 대한 눈높이를 자녀들의 수준으로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잡지는 그동안 유전자 변형식품(6월호)과 최면의 실체(8월호), 가상세포(9월호) 등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들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내용을 많이 소개했다.

또한 자연과학과 IT(정보기술), BT(생물기술), ET(환경기술) 등이 접목된 영역을 특집으로 다루면서 과학기술인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 책이 처음 발간됐을때 국내 생화학계의 대부인 이근배 전 서울대 교수는 "30년전에 이 책이 나왔어야 하는데 늦은 감이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하며 30년간 모아놓은 영문판을 모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오기도 했다.

한글판 제목 `사이언스 올제''에서 올제는 `오다'' 또는 `미래''라는 의미의 `올''과 `때''라는 뜻의 `제''가 합성된 순우리말로 `미래의 과학''을 의미한다.

배재호 대표는 "앞으로 단지 영문판의 번역에만 그치지 않고 국내 과학계의 동향과 신변잡기 수준의 다양한 읽을거리를 통해 독자층을 늘려가면서 과학에 대한 세대차이를 좁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잡지 10월호는 NT(나노기술)를 특집으로 다루며 노벨상 수상자를 비롯한 세계 석학들이 독자들을 나노의 세계로 안내한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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