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현장르포…'서 미혼모 이야기 소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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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 보육사들의 헌신적인 삶과 아기와 생이별해야 하는 미혼모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가 10월 4일 밤 11시 35분 KBS 1TV 「현장르포-제3지대」를 통해 전파를 탄다.

광주 영아 일시보호소에는 현재 배꼽이 채 떨어지지도 않은 신생아부터 다운증후군이나 심장질환을 지닌 장애아 등 미혼모의 아기와 버려진 아기 60여명이 모여있다.

처녀 보육사 24명이 하루 80∼90개의 기저귀를 갈아주고 아기 한 명당 세 시간마다 우유를 타야 한다. 생후 개월 수로 구분된 9개 방마다 하루 6∼7통씩 매일 약60통의 분유가 비워진다.

수유뿐 아니라 똥기저귀 갈아주기와 목욕시키기, 우는 아기 달래기, 함께 놀아주기, 아픈 아기 간호하기 등 강행군의 연속이다.

낮에는 먹고, 싸고, 울고, 웃는 아기들과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밤에는 아기들옆에서 새우잠을 자는 생활을 통해 이들은 처녀의 몸임에도 불구하고 어느덧 진한모정을 느끼게 된다.

영아 일시보호소는 미혼모들을 위한 쉼터를 함께 운영하며 아기를 낳았거나 출산을 앞둔 미혼모 15명도 돌보고 있다.

원치 않는 임신으로 한때 죽음까지 생각했던 미혼모들은 이곳에서 건강한 출산과 출산 후 새 출발을 위해 황폐해진 심신을 회복하지만 아기를 낳은 뒤 친권을 포기해야 한다. 스스로 아이를 키울 능력도 없고 누가 이들에게 보육비를 지원하는 것도 아니어서 대부분의 미혼모 아이들은 부득이 국내외로 입양돼야 한다.

광주 영아 일시보호소와 같은 시설을 통해 지난 한 해 입양된 아이들은 국내 1천686명, 해외 2천360명에 이른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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