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교부 직원이 가격 속여 착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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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제14회 국전입선작을 팔아주고 있는 문교부가 작품 매각대금을 출품자에게 속여 그 일부를 착복했음이 1일 밝혀졌다.
지난 10월 경복궁미술관에서 열렸던 올해 국전 동양화부문입선작 [향]을 출품한 홍익대 동양미술학과3학년 김금순(여·22·동대문구제기동123의l)양은 문교부로부터 작품이 팔렸으니 대금을 찾아가라는 통지를 받고 출두했으나 실제 판매가격인 5만원보다 1만원이 적은 4만원에 팔렸다는 말에 속았으며 [국전도감](책값 2천6백원)이라는 문교부발행의 책자를 강제로 사도록 종용받아 실제로 3만7천4백원밖에 받지 못했다고 김양의 부친이 진정해왔다.
그런데 작품 [향]은 지난 26일 대한항공공사에서 현금 5만원을 주고 문교부예술과장 진용철씨의 영수증까지 받고 팔려 현재 동사회의실에 걸려있음이 1일 확인되었다.
김양의 부친에 의하면 문교부에서는 당초 이 작품이 3만원에 팔렸다고하여 안팔겠다고 버티었더니 1만원을 더붙여 4만원을 주고 수고비 2천원을 떼어놓고 가라고 하여 이를 또 거절하자 [국전도감]을 사가라고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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