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포커스] "대우차 이렇게 싸게 팔다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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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자동차와 GM간의 매각 양해각서(MOU)가 체결된 21일 국회 재경위는 대우차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에 대해 국정감사를 벌였다. 자연히 이 문제가 초점이 됐다. 여야 의원들은 "늦은 감이 있지만 우리 경제의 뇌관으로 작용해온 문제 기업이 처리됐다" (姜雲太의원.민주당)며 환영했다.

그러나 매각 가격과 방식을 놓고는 한결같이 "정부 당국과 채권단은 헐값 매각의 결과에 대해 역사적 책임을 면치 못할 것" (孫鶴圭의원.한나라당)이라고 강도높게 질책했다.

한나라당 김동욱(金東旭)의원은 "대우차는 그동안 강도높은 구조조정으로 지난 4월부터 영업이익을 실현하고 있었다" 며 "기업가치가 최소 3조원대로 평가되는 대우차를 고작 5천2백억원에 매각하는 게 과연 합당하냐" 고 추궁했다.

민주당 정세균(丁世均)의원은 "매각 가격은 당초 포드가 제안했던 것보다 6조4천억이나 줄어든 수준" 이라며 "그동안 대우차 매각과 관련해 부총리와 금감위원장.산업은행 총재 등이 늘어놓은 수많은 거짓말을 국민에게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 며 대국민 설득책을 물었다.

강운태 의원은 "대우차 매각이 신설 법인에 의한 자산 인수 방식으로 타결돼 12조원에 이르는 여신 중 우선주로 출자전환(1조3천억원)되는 부분을 제외한 10조7천억원은 대손 처리가 불가피한데 대책이 뭐냐" 고 따졌다.

이번 매각에서 제외된 부평공장 문제에 대해 한나라당 임태희(任太熙)의원은 " '부평공장은 꼭 살리겠다' 고 했던 대통령의 약속은 어떻게 됐느냐" 고 따졌다.

김동욱 의원은 "장부상 가치는 2조2천억원이지만 수익가치는 9백억원에 불과한 부평공장은 청산처리돼야 한다" 고 주장했다.

이수호 기자 hodor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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