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성장률 1%대로 꺾일 수도"

중앙일보

입력

미 테러사태로 국내 기업들이 투자를 미루고, 소비 심리가 얼어 붙어 최악의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이 1%대로 주저앉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http://www.seri.org)는 19일 '미국 테러의 충격과 파장' 이라는 보고서에서 수출둔화와 불안심리로 투자가 더욱 위축되고 소비도 감소세로 반전될 우려가 있어 올해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치(3~4%)보다 낮은 2%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또 내년 상반기 중 경기회복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며 테러사태가 악화하면 3분기 중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4분기에도 2%대의 저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오승구 수석연구원은 "현재로선 올해 경제성장률이 2%대 초반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지만 중동전으로 사태가 악화할 경우 1%대로 내려갈 수 있다" 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또 유가를 비롯한 국제원자재가격 상승으로 국내물가가 올라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게 되고 실질소득도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특히 테러사태와 관련, ▶조기수습▶강력한 보복과 불안 지속▶무력충돌 장기화와 테러 위험성 고조 등 세가지 시나리오가 예상되나, 두번째 시나리오처럼 될 확률이 가장 높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국제교역량 축소로 수출이 더욱 침체되고, 물류비와 유가상승에 따른 수입증가로 무역수지와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줄어들거나 적자로 반전될 가능성이 있으며, 기업들이 장사를 제대로 못해 한계기업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吳연구원은 "기업들도 자금시장이 경색되는 등의 경영환경 악화에 대비해 비상경영에 돌입하고 보안.이동통신.인터넷.해운.철도.보험 등의 신종 유망업종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 고 지적했다.

김동섭 기자 don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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