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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상징새' 퇴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전통적으로 길조로 여겨 졌던 까치가 지방자치단체의 상징새(市·郡鳥)에서 퇴출되고 있다.

농작물 피해를 주고 정전사고를 일으키는 등 말썽꾸러기가 되면서 상징새를 바꾸는 자치단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경남 창녕군은 최근 군조인 까치를 다른 새로 바꾸기로 하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23일까지 우편과 인터넷을 통한 설문조사를 하고있다.군은 현재까지 접수된 결과만 보더라도 많은 주민들이 변경을 바라고 있고 새 후보로는 백로·비둘기·제비·고니 등을 꼽고 있다고 밝혔다.

창녕군은 1982년 까치를 군조로 정했으나 과일에 심한 피해를 줘 민원이 늘어나고 군의회에서도 거론되자 20년만에 바꾸기로 한 것이다.

경남 함양군은 2000년 주민투표를 통해 상징새를 까치에서 소쩍새로 바꾸었다.

현재 경남지역 20개 시·군 가운데 창녕 외에도 창원·김해·밀양·양산·함안·고성·합천 등 7개 시군들이 까치를 상징새로 정해놓고 있는데 대부분 변경을 추진 중이다.

까치는 1964년 ‘나라새’로 지정되는 등 사랑을 받았지만 농작물 피해와 까치집이 정전의 원인을 제공하자 2000년 9월 환경부가 유해조수로 고시했다.

이에 따라 까치 피해를 본 농민들은 해당 시군의 허가를 받아 까치를 잡을 수 있도록 돼 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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