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자립형사립고 도입최종 무산

중앙일보

입력

서울시교육청이 18일 자립형사립고 시범학교를 추천하지 않기로 최종결정했다. 이에따라 빠르면 내년부터 전국에 30개교 이내의 시범학교를 운영하려던 교육부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시교육위원.시의원.교원단체.학부모단체 등 각계인사 19명으로 구성된 추천 심사위원회에 19개 신청학교의 심사를 의뢰한 결과 요건을 충족하는 학교가 없는 것으로 통보받았다" 면서 "이같은 의견을 존중, 자립형사립고의 추천을 하지 않기로 했다" 고 발표했다.

심사위원들은 17일 열린 회의에서 19개교 가운데 지필고사로 학생을 선발하기로 하는 등 교육부가 제시한 기본요건에 맞지않는 12개교를 1차로 심사에서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6개교도 법인충당금 가능성, 강남.북간 교육불균형, 인근학교의 학생수용문제 등을 고려해 만장일치로 추천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사위원회 관계자는 "최종 1개교의 추천여부는 무기명투표에 부쳐 당시 참석자 15명 중 과반수인 13명의 의견으로 추천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고 밝혔다.

교육청 서범석 부교육감은 "서울에서는 최소한 1~2년의 기간을 통해 신청학교의 준비가 갖춰지고 제반여건이 성숙됐다고 판단될 때 자립형사립고를 추천하기로 했다" 고 말했다.

한편 모두 8개교가 신청한 서울 이외의 지역 가운데 강원도교육청과 경상북도교육청이 이날 추천심사위원회를 열어 민족사관고와 포항제철고를 각각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부산.전남.울산.전북교육청은 19일 중 심사위원회를 열 계획이다. 교육부는 20일까지 각 교육청의 추천을 받아 다음달 중 시범학교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이후남 기자 <hoona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