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따져보기] 비정규직 고용 모범사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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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비정규직 근로자가 심한 차별을 받고 있다고 하지만 예외도 있다.

예컨대 한솔교육은 비정규직과 정규직을 마음대로 넘나들도록 하거나 비정규직을 정규직과 별 차이 없이 대우해주고 있다. 한솔교육은 2001년부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허용하고 있다. 대부분 계약직 방문교사들로 이뤄진 이 회사는 기본 계약기간인 1년이 지나면 정규직으로 일할 것인지, 비정규직으로 계속 할 것인지를 근로자 본인이 정할 수 있다.

이 제도가 시행되자 처음에는 비정규직원 중 25%가 정규직을 지원했다. 하지만 2년여가 지난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정규직으로 돌아섰던 직원들 중 40%는 다시 비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철저하게 성과급제로 관리되는 회사의 인사 시스템 때문에 능력만 있으면 월급에 얽매인 정규직보다 돈을 훨씬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임금으로 나가는 돈의 60% 가량은 비정규직의 손에 쥐어지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정규직으로 남은 직원들은 혼자 살거나 부모를 부양하는 등 4대 보험의 혜택이 필요한 경우였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노동부로부터 고용평등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해외에선 미국의 커피점 체인회사인 스타벅스가 1988년부터 모든 파트타임 종업원들에게 종합적인 의료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91년 말부터는 스톡옵션도 부여하고 있다. 하워드 슐츠 회장은 "한국도 주식 상장과 함께 미국에서와 같은 형태의 스톡옵션제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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