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단속차 매일 따라다니며…'경악'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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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경찰관들 참 일하기 힘들겠다. 성매매 단속 정보를 빼내서 팔려고, 경찰의 뒤를 밟은 사람들이 적발됐다고 JTBC가 보도했다.

이른바 경찰 파파라치다. 경찰관들이 주차된 차량에 다가간다.차문을 열어 제치자, 당황한 20대 남성.그 자리에서 꼼짝없이 체포됐다.

[(당신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합니다.) 네?]

무슨 잘못을 저지른 걸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범행 일체가 드러난다. 사건 이틀 전, 성매매 단속 경찰관들의 차를 뒤따르는 차량. 이동하는 곳마다, 어김없이 나타난다.

33살 이 모 씨 3명은 이렇게 매일 성매매 단속 차량을 뒤쫓았다. 단속 경찰관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성매매 업소에 보내 준 것.

이른바 경찰 파파라치. 스스로 붙인 조직 이름은 '안테나'였다.

[피의자 이모씨/총책 : (원래는 업소의) 망을 봐주는 일을 하려고 했는데 이런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업소 측에선 안전하게 영업을 하기 위해 (계약을) 한 것 같습니다.]

범행을 주도한 이씨는 유사성행위 업소를 운영하다 경찰 단속으로 폐업한 뒤 이런 신종 사업을 결심했다. 부하 두 명을 경찰 광역단속팀 사무실 인근에 잠복시켰다. 불법 업소를 돌아다니면서 10여 명의 고객을 모집했고,단속 정보를 알려주는 대가로 하루 3만원씩 받았다.

[하동진/서울지방경찰청 생활질서계 팀장 : 지금은 규모가 작은 그런 수가 작은 업소와 계약을 맺었는데 어느 정도 수가 늘어나고 대형화된다면 GPS나 첨단 장비를 구입해서, 좀 더 과학적으로 체계적으로 단속정보를…]

경찰은 안테나 조직원 3명에 대해 범인 은닉과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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