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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스파 한국에 들어온 해외 스파 명가 스파가 외국에서 들어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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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는 도심에서 즐길수 있는 최상의 휴식이다. 스파 한쪽에 마음이 평온해 지는 향을 켜고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뜨끈한 물에 몸을 담그면 온몸의 긴장도 사르르 풀린다. 사진은 서울 반얀트리 스파의 트리트먼트 룸 모습. [신동연 선임기자]

침대에 누워 마사지를 받다 보면 몸과 마음의 긴장이 스르르 풀린다. 온천 목욕도 좋고 찜질도 좋다. 하지만 마사지와 트리트먼트로 몸과 마음의 균형을 맞춰주는 스파는 더 좋다. 특히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최상의 서비스로 무장한 특급호텔 스파는 여성들에게 인기다. 서비스료는 대체로 고가다. 업체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업체와 손을 잡거나 주변 환경을 활용하고 건강을 관리해주는 프로그램까지 내놓고 있다. 유형별 대표 스파를 소개한다.

홍지연 기자

 
브랜드 스파 한국에 들어온 해외 스파 명가

1 힐튼 남해리조트의 스파는 전망이 특히 아름답다.2 W 서울 워커힐 호텔의 트리트먼트 룸. 3 곤지암 리조트 ‘스파 라 스파’에서는 빛 치료를 받을 수 있다[각 스파 제공]

스파가 외국에서 들어온 문화인 만큼 몇몇 특급호텔은 유명한 외국 스파 브랜드를 입점시켜 운영하고 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반얀트리 호텔&리조트는 스파시설을 특화한 리조트 브랜드다. 반얀트리 그룹은 전 세계 어디를 가도 동일한 스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모든 지점을 철저히 관리하기로 유명하다. 2010년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banyantreeclub.net)이 남산에 문을 열었을 때 수많은 스파 매니어들의 환영을 받았는데, 동남아 휴양지에서나 가능했던 스파 서비스를 서울 한복판에서도 똑같이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였다.

 전 세계 모든 지점의 스파 부문 총괄 매니저는 반얀트리 본사에서 파견한다. 서울의 반얀트리 스파에서 신입 테라피스트로 일하려면 600시간의 전문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스파 교육은 태국 푸껫의 반얀트리 스파 아카데미에서 온 트레이너가 책임진다. 반얀트리는 하룻밤 숙박비가 50만원이 넘는 초호화 브랜드지만, 스파 가격은 다른 호텔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저렴하게 느껴진다. 가격은 10만원부터 60만원까지 다양하다. ‘반얀 데이(60만원)’는 보디 스크럽(각질 제거)부터 전신 마사지, 손·얼굴 관리뿐 아니라 점심도 주는 6시간짜리 프로그램이다. 02-2250-8115.

 몸매 관리에 특별히 신경 쓰는 여성이라면 미국식 스파를 추천한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busanparadisehotel.co.kr)의 ‘순다리 리트리트 스파’가 대표적인데, 몸매 라인을 돋보이게 하는 트리트먼트, 튼살·셀룰라이트 관리 등 다양한 미용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051-743-6105~6.

 리츠칼튼 서울(ritzcarltonseoul.com)의 ‘떼마에 스파’는 프랑스에서 들어온 스파 전문 브랜드다. 스파도 스파지만 트리트먼트에 사용되는 화장품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다. 프랑스의 자체 연구소에서 화장품을 개발하는데, 차나무 추출물과 온천수를 주 재료로 만든다. 02-565-4422.

리조트 스파 여행 가서 즐긴다

4 플라자 호텔 ‘스파 클럽’에서 사용되는 유칼립투스오일.[각 스파 제공]

곤지암 리조트(konjiamresort.co.kr)의 ‘스파 라 스파’는 국내 최대 규모 스파다. 총면적이 6287㎡(약 2000평)에 이른다. 스파시설도 특급호텔 수준으로 산책로와 피트니스 센터도 갖췄다. 그래서 치유를 목적으로 하는 ‘데스티네이션 스파’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다. ‘힐링캠프’는 트레킹, 피트니스 프로그램, 수(水) 치료, 피부관리 등이 포함된 스파다. 10인 이상 단체만 받는다. 가격은 5만5000원부터.

 2008년 오픈 당시 ‘스파 라 스파’는 손이 아닌 최신 장비를 이용해 치유하는 ‘노 터치’ 방식이었다. 때문에 마사지 프로그램이 없었지만 지금은 ‘스톤 테라피’를 할 때 약간의 지압이 들어간다. “마사지를 워낙 좋아하는 한국인의 취향이 반영됐다”는 게 스파 쪽 설명이다. 개인 체질에 맞춰 음파 테라피, 빛 치료, 요가·아쿠아·스톤 테라피 등을 추천해준다. 031-8026-5605.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hiltonnamhae.com)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리조트다. 바다를 바로 옆에 끼고 형성된 그림 같은 골프장이 딸려 있고 트레킹 코스인 ‘남해 바래길’과 용문사·보리암 등 이름난 명승지가 가깝다. 그래서인지 힐튼 남해 리조트의 ‘더 스파 오아시스’는 야외 활동 후에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다. 055-860-0453.

 제주 해비치 호텔&리조트(haevichi.com)의 ‘스파 아라’는 제주도의 특성을 살린 스파다. ‘실버 테라피(1시간40분·26만4000원)’는 제주도 마을마다 한 명씩 있었다는 ‘체내림 할망’ 이야기를 가미해 만든 프로그램이다. 오일을 담는 용기 역시 제주 전통 농가에서 볼 수 있는 ‘물허벅’을 본떠 만들었다. 실내화는 현무암을 1500도에서 녹인 후 급속 냉각시키는 방법으로 뽑은 현무암 섬유로 만들었다. 소소한 인테리어 소품부터 테라피 프로그램까지 제주만의 이야기가 속속들이 박혀 있다. 064-780-8536.

메디컬 스파 스파도 받고 시술도 받고

5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의 ‘발네오 테라피’내 수중 마사지 욕조.[각 스파 제공]

최근 들어서는 ‘메디컬 스파’가 인기다. 2008년 플라자 호텔(hoteltheplaza.com) ‘스파클럽’이 최초로 메디컬 스파 프로그램을 시작해 인기를 끌자 다른 호텔도 따라하기 시작했다. 전문의를 상주시켜 간단한 피부과 시술을 하던 것이 발전해 전문 병원이 직영하는 호텔 스파도 생겨났다.

 플라자호텔의 스파클럽은 일반 피부과 병원과 마찬가지로 레이저 시술, 점 빼기 등을 해준다. ‘파워 리프팅(44만원)’은 탄력을 높여주는 레이저 시술과 피부 마사지를 한데 묶은 프로그램이다. 레이저는 마사지와 달리 단 한 번만 받아도 금방 효과가 나타나 중년 여성들이 좋아한다. 시술을 마치면 곧바로 효과를 극대화해주는 피부 마사지가 진행된다.

 가정의학과 전문의로부터 치료를 받는 ‘알코올 디톡스(1시간40분·28만원)’는 포도당과 복합 비타민을 주사하는 프로그램이다. 숙취 해소에 효과가 있다. 연말 연시, 하루가 멀다 하고 이어지는 회식 때문에 힘들어하는 직장인들이 좋아하는 스파다. 02-310-7800.

 아예 전문병원이 운영하는 호텔 스파도 있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iccoex.com) ‘인스파(inspa.kr)’가 대표적이다. 2010년 문을 연 인스파는 노화방지 전문병원 ‘AG클리닉’이 직영한다. 스파 옆에 클리닉이 바로 붙어 있다. 전문 시술을 원한다면 클리닉으로 먼저 가서 전문의와 상담하면 된다. 노화를 촉진한다고 알려진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주사와 비타민 주사가 인기다. 시술을 끝내고 스파로 자리를 옮기면 부수적인 관리가 진행된다. 02-3430-8181.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imperialpalace.co.kr) 에스테틱 역시 호텔 내에 있는 피부과 병원이 운영하는 테라피 전문 스파다. 070-8639-0704.

‘물’ 좋은 스파 물로 치료하다

물로 치료한다「는 스파의 어원에 가장 잘 부합하는 호텔 스파가 있다.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jw-marriott.co.kr)의 ‘마르퀴스 더말 스파’, W 서울 워커힐 호텔(wseoul.com)의‘어웨이 스파’,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grand.ambatel.com/seoul)의 ‘발네오 테라피’가 그들이다. 특히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과 W 서울 워커힐 호텔의 스파에 가면 진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마르퀴스 더말 스파는 모든 트리트먼트를 진행할 때 온천수를 사용한다. 도심 속 온천욕을 즐기고자 한다면 ‘배스 트리트먼트(20분·7만원)’를 받으면 된다. 욕조에 몸을 담가 수중 마사지를 받는 단순한 트리트먼트지만 온천수를 이용해서 그런지 찾는 사람이 많다. ‘바디 랩&플로트 트리트먼트(1시간30분·25만원)’는 독특하게 물침대 위에서 진행된다. 전신에 랩을 감은 다음 온천수로 데워진 물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는 트리트먼트로 겨울철 특히 인기다. 02-6282-6578~9.

 W 서울 워커힐 호텔의 어웨이 스파 ‘워터 존 사우나’에는 기포탕과 허브탕 등 7가지 종류의 온천탕이 있다. 60분 이상 진행되는 보디 스크럽 프로그램에는 침대에 누워 떨어지는 물줄기를 맞는 ‘비시샤워’가 포함됐다. 묵은 각질을 제거하고 적당한 수압의 물줄기로 온몸을 마사지하면 몸과 마음이 상쾌해진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02-2022-0405.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의 발네오 테라피는 보양온천에나 있는 다양한 수 치료 기계를 이용한 프로그램이 많다. 비록 온천수는 아니지만 수중 마사지 욕조는 물론이고, 폭포처럼 떨어지는 물에 전신을 마사지하는 기계 등을 구비해 놓고 테라피를 진행한다. 02-2270-3283.

스파의 어원

벨기에 온천 도시 스파에서 유래설

6 리츠칼튼 서울 ‘떼마에 스파’의 마사지 오일은 차나무 추출물이다[각 스파 제공]

‘스파(Spa)는 영어다. ‘온천’으로 번역된다. 스파란 말은 벨기에 리에주주의 온천으로 유명한 도시 스파에서 유래됐다는 설과 건강에 좋은 물이라는 프랑스어 ‘sante per aqua’의 머리글자를 따온 것이라는 설이 있다(두산 백과사전).

 2003년 국립국어원은 ‘신어(新語)’ 스파를 ‘마사지나 물의 열, 부력 따위로 온몸의 혈액 순환을 촉진하여 피부를 관리하고 몸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가게’로 정의했다. 외국에서 ‘스파했다’고 하면 보통 ‘온천 갔다 왔다’는 뜻이 되지만, 우리나라에서 ‘스파했다’는 건 전혀 다른 뜻을 지닌다. 일정 시설을 갖춘 가게에서 마사지를 받거나 피부를 관리했을 때 우리 사회는 ‘스파했다’고 이해한다.

 지금의 스파 이미지는 1990년대 초 정착됐다. 서울 강남 일대에서 소수 회원제로 운영되는 살롱 스파가 문을 열면서부터다. 살롱 스파의 마사지와 피부 관리 프로그램이 특급 호텔로 전파되고 확장하면서 우리 사회에서 스파는 ‘럭셔리’ 브랜드를 획득했다.

 특급호텔 중에서는 97년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이 처음으로 스파 시설을 도입했다. 피트니스 클럽을 오픈하면서 수치료 시스템을 갖춘 욕조를 설치하고 테라피스트가 상주하는 ‘발네요 테라피’를 함께 공개했다. 호텔 스파의 초기 형태는 피트니스클럽에 속한 부속 시설이었다. 한진수(52) 경희대 호텔경영학과 교수는 “그랜드 하얏트 호텔, W서울 워커힐 호텔 등 외국계 특급호텔이 잇따라 테라피나 피부 미용 위주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지금의 스파 문화가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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