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발병 여부 미리 알 수 있다

중앙일보

입력

현재는 아무런 이상이 없지만 나중에 알츠하이머병이 발병할지의 여부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검사법이 개발되었다.

미국 뉴욕대학 의과대학의 모니 드 레온 박사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뉴 사이언티스트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정상적인 사람의 뇌 특정부위 변화가 기억기능의 악화를 예고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이 변화는 기억중추로 알려진 뇌의 비내피질에서 포도당 대사가 줄어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레온 박사는 60-80대의 건강한 노인(평균연령 72세) 48명을 대상으로 양전자방사단층촬영(PET)으로 기억상실과 알츠하이머병이 관련된 뇌부위의 변화를 관찰하고3년을 지켜본 결과 이중 13명이 기억력 손상이 나타났으며 이들은 PET에서 비내피질의 포도당 대사가 현저히 감소한 사람들이었다고 밝혔다.

레온 박사는 현재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해야만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할 수 있지만 이 검사법을 이용하면 최소한 몇년전에 미리 진단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미리진단을 받은 사람은 알츠하이머병을 지연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비타민E와 소염제를 복용하는 등 예방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마릴린 앨버트 박사는 앞으로 10년안에는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차단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법이 개발될 전망이 있기 때문에 많은 과학자들이 치매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미리 가려내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말했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의 개리 스몰 박사는 알츠하이머병을 예진할 수 있는 어떤 형태의 뇌조영술이 언젠가는 개발될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PET은 비용이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매우 높은 사람들에게만 사용해야 할것이라고 밝혔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