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협의단 연내 발족 난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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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연내발족을 서둘러 오던 대한 경제 협의단(Consultant Group)은 정부의 외교역량 미급으로 연내발족은 현실성이 없게 되었다. 이번 IMF총회에 참석한 정부대표단의 사명가운데 동 협의단 구성을 교섭하는 과제가 주어졌던 것이며 정부는 동 대표단 출발에 앞서 「세은」총재 앞으로 동협의단을 구체화하여줄 것을 요망하는 공한을 보낸 바도 있다.
그러나 외신에 의하면 이번 IMF 총회에서는 협의단의 주요 회원국이 될 나라대표들간에도 이 문제가 전혀 논의의 대상으로조차 나타나지 않아 정부의 외교역량의 무능을 드러내게 했다. 대한 경제협의단은 지난번 박대통령방미를 계기로 AID의 협조아래 IBRD가 의장이 되어 미. 서독. 이. 불 등 그간 경제협력관계가 짙었던 나라들로 구성할 계획이었던 것이며 정부는 「콘소시엄」(차관단) 구성계획과 대체, 연내에 발족할 방침과 자신을 수차 다짐한바 있었던 사실에 비추어 대외적으로는 국가위신이, 대내적으로는 국민에 대한 정부위신이 크게 손상되는 결과를 빚어내게 했다.
「우드」 IBRD총재(IMF총재겸임)는 이번 총회의 특별회의에서 문제가 제기되지 않은데 대해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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