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LCD업계, 한국 거센 추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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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캔두(Cando)사가 하이닉스반도체의 TFT-LCD(박막액정표시장치)사업을 인수한 것을 계기로 LCD 분야에서 대만의 거센 추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만 LCD업계는 TFT-LCD 세계시장 점유율 2.7%인 하이닉스의 LCD사업을 인수한 것을 비롯해 설비증설과 화교권 자본의 투입으로 한국을맹추격, 조만간 한국을 추월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10.4인치 이상 중대형 LCD시장점유율에서 한국은 지난해 2.4분기 36.7%에서 올 2.4분기에는 41.5%를 차지하며 일본을 누르고 1위로 올라섰지만 대만은 지난해 2.4분기 9.9%에서 올 2.4분기에는 18.9%로 배 가까이 급성장했다.

대만업체들이 이같이 고속성장하는 것은 대만 정부가 LCD분야를 세계 1위로 키우겠다며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상황에서 콴타디스플레이 등 주요 업체들이 작년초부터 설비를 증설, 공급량을 대폭 늘린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많은 수의 LCD 부품업체들이 싼값에 질좋은 부품을 LCD패널 생산업체에 공급하는 등 원가경쟁력을 높여온 것도 대만 LCD업계의 급성장을 가능케 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대만 LCD업계가 일본을 제치고 한국마저 추월할 것이란 전망도 대두되고 있으며 디스플레이서치는 대만의 시장점유율이 올 4.4분기에는 37%로 한국(36%),일본(27%)을 추월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기도 했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CD를 세계 1위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대만 정부의 의지와함께 홍콩과 중국 등 화교권 자본까지 동원한 대만 LCD업계의 성장을 주의깊게 지켜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김현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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