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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그를 보내는 노래인듯
김광석 추모음반 ‘가객’. 1996년에 처음 나온 걸 LP로 리이슈했다. 1996년에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나. 돌이켜보니 사느라 정신이 없었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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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처럼 환하고 따스하게 밝혀주는 빛의 화가”
4월 1일 개인전을 앞두고 작업 중인 김성호 화백.새벽 풍경으로 유명한 서양화가 김성호(47·영남대학교 미술대학 및 대학원 졸업) 화백이 서울 인사동 ‘선 갤러리’에서 개인전(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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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익 『이제는』 정호승 『두만강에서』 황동규 『몰운대행』
대망의 봄이 오고 있다. 80년대적인 것을 청산하고 어떻게 90년대적 상황변화에 적응할 것인가를 골똘히 생각해 보아야 할 때다. 이수익은 「이제는」(『문학동아』 봄호)에서 밀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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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정호승 '밥그릇'
개가 밥을 다 먹고 빈 밥그릇의 밑바닥을 핥고 또 핥는다 좀처럼 멈추지 않는다 몇 번 핥다가 그만둘까 싶었으나 혓바닥으로 씩씩하게 조금도 지치지 않고 수백 번은 더 핥는다 나는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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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눈물젖은 빵
괴테의 소설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에는 '하프 타는 사람의 노래(Harfenspieler)' 라는 시가 나온다. '눈물과 함께 빵을 먹어본 적이 없는 자/근심에 싸인 수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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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 음반 ‘무소유의 노래’ 外
◆열반 2주기를 맞은 법정 스님이 남긴 산문을 노래로 옮긴 음반 ‘무소유의 노래’가 나왔다. ‘이등병의 편지’ ‘가을 우체국 앞에서’ 등의 원작자인 음유시인 김현성이 스님의 『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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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붙잡는 만추의 비경 선암사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解憂所)로 가서 실컷 울어라. 해우소에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 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다니고 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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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정호승 '겨울날'
물 속에 불을 피운다 강가에 나가 나뭇가지를 주워 물 속에 불을 피운다 물 속이 추운 물고기들이 몰려와 불을 쬔다 멀리서 추운 겨울을 보내는 솔씨 하나가 날아와 불을 쬔다 길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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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평] 그리움을 위하여
이우근법무법인 충정 대표 “선생님 문학의 뿌리인 어머니 만나 뵙고 싶어 더욱 서두르셨으리라.” 한 달 전, 고(故) 박완서 선생을 떠나 보내는 조시(弔詩)에서 정호승 시인은 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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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편지
편지는 사랑이다. 유치환의 ‘행복’은 우체국에서 시작한다. ‘사랑하는 것은/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오늘도 나는/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 뵈는/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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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 이상 서정주 박목월 … 시인들에게 영향 준 시인
현역 한국 시인들에게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친 시인은 이상(1910~37)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학계간지 ‘시인세계’ 봄호가 유력 시인 16명에게 자신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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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저자와의 만남’시인 정호승, 소설가 김진명
서울문화재단과 중앙일보, 예스24가 함께 주최하는 ‘저자와의 만남’ 10월 행사가 28일 서울, 29일 충남 아산에서 열립니다. 28일 오후 7시 30분 서울 동숭동 서울연극센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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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랍인 조르바』 『놀멘놀멘』 자유·여유는 한통속 !
파릇파릇 학창시절, 나는 고단백 영양가가 함유된 책을 즐겨 읽었다. 그리고 칼슘· 비타민 E가 다량 내포된 쇼펜하우어·카뮈 등과 만나기를 좋아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에도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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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소사] 2월 20일
대동강 물이 풀린다는 우수(雨水)가 엊그제. 함께 치운 눈 녹아 흐르는 도시는 봄 시냇물 소리라도 들릴 듯 훈훈한데, 농촌에선 무너진 축사에 시름이 깊다. "내 천개의 손 중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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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특별한 송년 낭독회
문태준시인 지난주 토요일 오후 부산을 다녀왔다. 송정해수욕장의 흰 모래와 푸른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북카페, 쿠무다(Kumuda)에서 낭독회를 하기 위해서였다. 함양 대운사 주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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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더 내고 싶은데 스웨덴어로 번역할 사람 없어”
소설가 한강이 맨부커인터내셔널상을 받았으니 ‘세계 3대’ 문학상 중 남은 건 노벨상뿐이다. 프랑스의 공쿠르상은 자국 내 신인에게 주는 상이어서다. 이와 관련, 프랑스의 노벨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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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품으로 꾸민 아트터널…창의적 시민이 대구를 바꾼다
대구시 수성구 수성동 중앙고교 옆 범어천. 하천 정비사업이 마무리되면서 시궁창이 산뜻한 도심하천으로 다시 태어났다. 하천 양쪽에 돌 축대가 설치됐고 바닥 옆으로 싱그러운 풀들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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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탈북민 대상 백일장 … 두리하나학교 박수련양 대상
“아빠 만나려고 남한에 왔는데 (중략) 제일 힘든 건 친구가 없는 거였어.” 제일기획이 지난 3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한 탈북민 백일장에서 박수련(15·두리하나 국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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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을 열며] 중고생에게 매혈 권하는 사회
안혜리중앙SUNDAY 기획에디터 ‘밤 기차를 탄다/피를 팔아서(이하 생략)’. 1976년 ‘창작과비평’에 실린 정호승 시인의 시 ‘매혈’ 도입부다. 피 팔려고 서울대병원 앞에 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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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흔든 시 한 줄] 정호승 시인
동영상은 joongang.co.kr눈은 살아 있다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마당 위에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중략)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을 바라보며 밤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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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지식의 향연 ‘북소리’ 울리다
"중앙선데이, 오피니언 리더의 신문" 아시아 최대 규모의 도서 축제인 ‘파주 북소리(Booksori) 2013’이 28일 경기도 파주 출판도시 일원에서 개막했다. 10월 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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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인간계
[엘르] 숫자가 말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의 모든 일들을! 또 어떤 일이 생겼을까요? 5? 음식점과 백화점들이 한산하다. 메르스 사태 때문이다. 아시아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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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부치지 않은 편지' 노랫말은 어떻게 나왔을까...정호승 산문집 보니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시와 산문을 엮어낸 새 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정호승 시인. 뉴스1 김광석 ‘부치지 않은 편지’, 안치환 ‘맹인 부부 가수’는 정호승(70) 시인의 작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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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난 '윤석열 선배' 윤웅걸 "물고기는 칼을 먹고 산란한다"
17일 오후 집무실에서 윤웅걸(53·연수원 21기) 전주지검장이 사직 이유 등을 설명하고 있다. 김준희 기자 17일 오후 집무실에서 만난 윤웅걸(53·사법연수원 21기) 전주지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