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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가 있는 아침 ] 무릎
무릎 -박해석 (1950~ ) 고마워해야 하리라 무릎 한 켤레 온갖 뼈마디 부서져도 쉽게 낮아질 수 없는 우리에게 무릎 너희 있어 땅에 무릎 꿇고 거기 입맞추게 하는 두 손으로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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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셋째주베스트셀러(시)]
아마 계절 탓인지도 모르겠다. 요즘 시는 머리 쓰다듬어 주고, 가슴 훈훈히 데워야 읽히나 보다. 류시화 시인의 작품집이 세 권이나 순위에 올라 있다. 좀체 내려앉을 기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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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가 있는 아침 ] - 농담
농담 이문재(1959~ )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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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詩)가 있는 아침 ] - '낙타'
낙타 신경림 (1935~ ) 낙타를 타고 가리라, 저승길은 별과 달과 해와 모래밖에 본 일이 없는 낙타를 타고. 세상사 물으면 짐짓, 아무것도 못 본 체 손 저어 대답하면서,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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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詩)가 있는 아침 ] - '대추 한 알'
대추 한 알 장석주(1954~ )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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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책] 인문·사회 外
인문·사회 ◆중국여신연구(송정화 지음, 민음사, 336쪽, 2만3000원)=서왕모, 여와, 항아 등 중국 신화 속의 여신의 성격과 문학에 투영된 그들의 모습을 고찰. ◆휴먼 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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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efing] '100년을 울린 겔릭호의 고동소리' 外
◆ 일본과 미주 한인의 이주 100년사를 정리한 사진자료집 두 권이 현실문화연구사에서 나왔다. 재일동포재단이 1년 여에 걸쳐 수집한 1000여 점의 귀한 사진이 실린 '100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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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호 기자의 문학터치 십 년째 열어젖히는 ‘시가 있는 아침’
한국인이 얼마나 시를 위하는지 단박에 보여주는 예가 있다. 해외 문학행사에 참가한 한국 시인이 외국인 앞에서 으스대며 꺼내는 상용 어구다. ‘한국은 매일 신문에서 시가 연재되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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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책] 미궁에 빠진 조선 外
인문·사회 ◇미궁에 빠진 조선(유승희 지음, 글항아리, 288쪽, 1만2000원)=『일성록』의 범죄 관련 기록을 중심으로 18∼19세기 조선의 14가지 살인 사건을 다뤘다. 수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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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정호승·안도현 경북 출신 작가 독자들과 함께 문학작품 무대 찾는다
‘나는 부석사 당간지주 앞에 평생을 앉아/그대에게 밥 한 그릇 올리지 못하고/눈물 속에 절 하나 지었다 부수네/하늘 나는 돌 위에 절 하나 짓네’(정호승 ‘그리운 부석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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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테마열차 대박났네
시인 이근배씨가 17일 처음 운행된 지용제 문학열차에서 시를 낭송하고 있다.시인 정지용(1902∼50)의 시 세계를 기리는 ‘지용제’가 16∼18일 충북 옥천 일대에서 열렸다. 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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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책 한 권
천사의 얼굴을 보고 싶으면 잠든 아기의 얼굴을 들여다보아라 꿈꾸는 천사의 얼굴에 어리는 미소를 보고 싶으면 잠든 아기의 배냇웃음을 고요히 들여다보아라 -꿈꾸는 천사 中 우리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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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가 있는 아침 ] - 어머니 날 낳으시고
어머니 날 낳으시고 정일근(1958~ ) 오줌 마려워 잠 깼는데 아버지 어머니 열심히 사랑 나누고 계신다, 나는 큰 죄 지은 것처럼 가슴이 뛰고 쿵쾅쿵쾅 피가 끓어 벽으로 돌아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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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예술학교 온라인 강좌 개강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이 운영하는 사이버 강좌'한국문학예술학교'(http://www.arspedia.com 교장 김정환)가 이달부터 신학기 강의를 시작했다. 강의는 교사들이 인터넷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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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끝의 역사 바꾼 ‘입맛 혁명’
'내 한 개 소독저로 부러질지라도/비 젖어 꺼진 등불 흔들리는 이 세상/슬픔을 섞으며 행복보다 맛있는/자장면을 먹으며 살아봐야겠다. 시인 정호승의 '자장면을 먹으며' 란 시의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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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 소식] 이색 콘서트 外
◇ 시인과 시를 사랑하는 가수들이 모여 시낭송과 시노래를 들려주는 이색 콘서트 '나팔꽃'이 31일~6월 1일 오후 4시 정동극장에서 열린다. '나팔꽃'은 1999년 시인 김용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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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詩)가 있는 아침 ] - '여수역'
정호승(1950~ ), '여수역' 봄날에 기차를 타고 종착역 여수역에 내리면 기차가 동백꽃 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가을에 기차를 타고 종착역 여수역에 내리면 기차는 오동도 바다 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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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스님 법문집 '산사일기' 등 펴내
"물은 저 혼자 잘났다고하여 위로 향해 흐르지 않습니다. 자신을 낮춰 아래로 아래로 흐릅니다. 흘러가며 모든 것을 살리고 더러운 것을 씻어냅니다."(노자), "가끔은 말없이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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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인연]박인수 & 이동원
"넓은 벌 동쪽 끝으로/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얼룩백이 황소가/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뷔인 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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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다섯번의 봄이 오갔다 그대로인 것은 사람이야기
“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사람같이 산다는 것과 달랐지요/사람으로 살수록 삶은 더 붐볐지요/오늘도 나는 사람 속에서 아우성치지요/사람같이 살고 싶어, 살아가고 싶어”(천양희 ‘물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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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양숙의 Q] 세기말의 ‘위로’ 장사익의 노래 인생
‘2017 서울아리랑페스티벌’이 10월 13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광장 축제무대에서 막을 올린다. 아리랑 대취타로 문을 여는 개막 공연의 주인공은 국악계의 프리마돈나 안숙선 명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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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인들 일본인 위로에 우리는 울었습니다”
문학이 아름다운 까닭은, 그것이 인간의 편이기 때문일 테다. 온갖 흉사(凶事)가 몰아쳐도 문학만큼은 인간의 곁을 지킨다. 18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 노다 총리는 끝내 종군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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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변호사 '… 나눔' 에세이집 '100분의 1'만 나누면 100배 채워지는 삶
"내가 누군가의 손을 잡기 위해서는/내 손이 빈손이 되어야 한다./내 손에 너무 많은 것을 올려 놓거나/너무 많은 것을 움켜쥐지 말아야 한다.…소유의 손은 반드시 상처를 입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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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성당 가을음악회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음악회 '가을의 시, 가을의 음악'이 12일 오후 3시, 7시30분 서울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 열린다. 시인 이수익·문정희·정호승·김지현의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