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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닝 차림 조폭, 배반하는 보스…모두 내가 살던 동네 얘기”
1990년대 초반 부산 조폭들의 세계를 그린 『뜨거운 피』를 낸 소설가 김언수씨. “부산 조폭은 검은 양복보다 추리닝 차림이 많았다”고 했다. [사진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자그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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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근 칼럼] 대선 연못에 발령된 경계경보
송호근서울대교수·사회학몇 년 전 대선 열기가 한창 달아오르던 가을 아침, 모 언론사에서 전화가 왔다. ‘혹시 전화 받으셨어요?’ 확신에 찬 기자의 질문은 피하는 게 상책이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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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믿고 은밀한 사진 올려도 될까
근래 들어 인터넷 해킹으로 유명 스타들의 누드 사진 수백 장이 유출됐다. 그 뒤로 클라우드 컴퓨팅(인터넷 상의 서버를 이용한 자료 저장과 컴퓨터 작업) 업계 전반에 걸쳐 자성의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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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뒤 경험 살릴 기회 주되, 로비 우려 있는 자리는 취업 더 엄격히 막아야”
박석환(60) 전 주영대사는 지난해 8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퇴직 공직자 취업 심사에서 ‘취업제한’ 판정을 받았다. 2013년 6월에 퇴직한 그는 한국가스연맹 사무총장에 내정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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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박근혜, 6·29 같은 소통의 결단을 내려야
박근혜 대통령이 위기를 맞고 있다. 리얼미터 조사 결과 지지율이 21일 33.2%를 기록했다. 취임 이래 가장 낮은 것이다. 문건파동에서 드러난 청와대 난맥상, 신년 기자회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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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충기 부장의 삽질일기] 동네 수퍼에 앉아
초록 가득하던 감자밭 사이로 흙이 듬성듬성 드러났다. 이파리가 말라가고 줄기는 맥이 빠져버렸다. 제가 품은 애들의 발길질에 만삭의 이랑은 여기저기가 툭툭 갈라졌다. 하지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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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충기 부장의 삽질일기] 그류, 나가 쪼까 모지란 눔이유
계절이 넘어가며, 이제 밭은 진록으로 덮여간다. 모종으로 심은 상추는 빛이 바래 모가지를 꺾어버렸다. 갓이며 열무는 일찌감치 꽃대를 올렸고, 개똥쑥은 어느새 내 키만큼 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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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현 칼럼] 힘 있을 때 나누는 지혜
노재현중앙북스 대표 남태평양의 어느 작은 섬이었던 듯하다. TV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 원주민들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에 눈길이 멎었다. 조각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 잡아온 물고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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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준 칼럼] 규제를 다시 생각한다
장하준케임브리지대 교수, 경제학 1980년대 소위 ‘신자유주의’가 발흥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규제완화의 바람이 불었다. 70년대 두 차례 석유파동을 겪고 경기침체와 인플레가 병존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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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모토 정치쇼 마라" 오사카 시민 6만 무효표
하시모토 도루 ‘1위 당선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현 오사카시장, 2위 백지(白紙) 무효표, 4위 항의 문구를 써넣은 무효표’. 23일 치러진 일본 오사카(大阪)시장 재선거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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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조림 음악’ 결사 반대 … 음반 취입 거부
1945년 베를린 필하모니와 리허설을 하는 첼리비다케. 베를린 필의 지휘봉은 1955년 카라얀에게 넘어갔다. [AP] 아마도 어릴 적 환상의 연장일 것이다. 기인에 대한 호기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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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밀 유출한 교황 집사 구속 … 교황청 은행장 해임 …
베르토네 추기경(左), 소다노 추기경(右)축제 분위기가 한창이어야 할 오순절에 바티칸이 발칵 뒤집혔다. 교황청 내부 문서 유출 스캔들이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전체 권력 관계를 뒤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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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윤호의 시시각각] 정권의 도덕 콤플렉스
남윤호중앙SUNDAY 사회에디터 2000년 5월 말이었다. 당시 정권에 우호적이던 한 좌파 신문의 칼럼엔 이런 대목이 나온다. “이쯤에서 생각해 볼 일이 하나 있다. 이들이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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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ㆍ요부일 뿐, 간신 이름은 못 붙여
"중앙선데이, 디시전메이커를 위한 신문" 조선 역사를 읽다 보면 새삼 “간신이 참 많았구나” 하고 느끼게 된다. 한명회, 유자광, 윤원형, 김자점 등 굵직굵직한 간신이 시대별로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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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ㆍ요부일 뿐, 간신 이름은 못 붙여
조선 역사를 읽다 보면 새삼 “간신이 참 많았구나” 하고 느끼게 된다. 한명회, 유자광, 윤원형, 김자점 등 굵직굵직한 간신이 시대별로 최소한 하나씩은 머리를 치켜든다.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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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동지, 오늘의 쓰레기
간신이란 임금에게 늘 “나만 바라봐”라는 메시지를 주는 사람이다. 자기 목소리를 들어주고 신임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야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간신은 정도와 원칙이라는 것을 무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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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4개 공공기관장 해임 건의, 일회성 아니길
기획재정부가 117개 공공기관의 운영을 심사한 결과에 따라 한국산재의료원,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소비자원, 한국청소년수련원 등 4개 기관장의 해임을 건의하기로 했다. 석탄공사와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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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의 대가는 갚아 준다, 아주 확실하게
‘인간사냥’은 1967년 ‘포인트 블랭크’라는 영화로 만들어졌다. 리 마빈, 앤지 디킨스 주연 “갚아야 할 빚이 있기에 죽을 수도 없는 악당 파커, 그가 지옥에서 기어 나와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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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의 도마복음 이야기] 구하는 자여! 그대 ‘몸의 왕국’의 왕이 되라
바알신전 안뜰에서 쥬피터신전으로 올라가는 정면의 전경. 저 멀리 6개의 쥬피터신전 기둥이 보인다. 정면 계단이 35계단인데 로마인들은 반드시 첫 계단을 오른발로 딛고 끝낼 때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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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평] 독서의 계절에 읽을 만한 ‘국산’이 없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다. 그런데 서점에 가면 읽을 만한 국산 신간을 발견하기 힘들다. 국산 신간이라야 대부분 중·고생을 위한 참고서 수준이거나 아니면 깊지 않은 지식을 그럴듯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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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고점 투자자들 ‘좌불안석’
펀드 창구는 실제로 얼마나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을까. 10개 증권사·은행에서 지난해 이후 해외펀드 ‘판매 베스트’로 꼽힌 지점이나 PB센터를 긴급 점검해 봤다.우리은행 투체어스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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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골드먼삭스’ 키운다
한국판 ‘금융 빅뱅’의 최종 기착지는 대형 투자은행(IB)의 탄생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를 위해 인위적으로라도 금융 생태계를 뒤흔들겠다는 뜻을 자통법 시행령에서 드러냈다. 금융시장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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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Story] “사모님, 갈아타시죠” 무책임한 펀드들
지난해 5월 일본 펀드에 가입한 이자영(42)씨는 얼마 전 단골은행 펀드 판매직원의 전화를 받았다. “가망 없는 일본 펀드 얼른 털고 요즘 뜨는 남미 펀드로 갈아타라”는 권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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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안정효씨 '인생 낚시론' 책 내
"마흔살 생일 때 결심했어요. 토.일요일은 무조건 쉰다고. 인생을 80으로 봐도 절반 밖에 안 남았는데 다 쓰지도 못할 돈을 벌기만 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냐고 생각했죠."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