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 시(詩)가 있는 아침 ] - '두 개의 빈 병'

    유진 기유빅(1907~97) '두 개의 빈 병' 전문 헛간의 한구석에 두 개의 빈 병. 바람은 기와 지붕과 사방의 벽을 흔들고 있다. 지구의 중심이 끌어당기고 빛이 붙잡고 있는 두

    중앙일보

    2004.12.29 18:33

  • [ 시(詩)가 있는 아침 ] - '간접 프리킥'

    장경린(1957~) '간접 프리킥' 전문 튀김을 먹다가 간장을 엎질렀다. 기울어지던 신라의 삼국통일은 외세에 힘입은 불완전한 것이었다. 막강한 전력의 브라질 팀이 우리 편 문전을

    중앙일보

    2004.12.27 18:37

  • [ 시(詩)가 있는 아침 ] - '물소리에 기대어'

    전동균(1962~ ) '물소리에 기대어' 전문 눈 쌓인 얼음의 골짜기 아래로 흘러가는 찬 물소리, 어쩌면 내 삶은 말 못 하는 짐승 같은 것으로 다시 태어날지 몰라, 중얼거리면서

    중앙일보

    2004.12.21 18:46

  • [ 시(詩)가 있는 아침 ] - '지리산 뻐꾹새'

    송수권(1946~ ), 「지리산 뻐꾹새」 전문 여러 산 봉우리에 여러 마리의 뻐꾸기가 울음 울어 떼로 울음 울어 석 석 삼년도 봄을 더 넘겨서야 나는 길 뜬 설움에 맛이 들고 그것

    중앙일보

    2004.12.17 18:36

  • [ 시(詩)가 있는 아침 ] - '물 예찬'

    폴 발레리(1871~1945), 「물 예찬」 전문 (박은수 역) 한 둘 아닌 사람들이 술을 노래했다. 자신의 도취를 시적 감흥으로까지 높여, 자기 넋이 기다리던 진한 술 잔을 신들

    중앙일보

    2004.12.16 19:51

  • [ 시(詩)가 있는 아침 ] - '눈'

    이선영(1964~ ) '눈' 전문 눈이여, 너는 땅에 닿지 말아라 너는 하늘에서 와르르 무너져내리는 유리창, 공기의 하얗게 벌어지는 열매여서 땅에 내린 너는 깨어진 조각이고 으깨어

    중앙일보

    2004.12.12 18:35

  • [ 시(詩)가 있는 아침 ] - '정월'

    문인수(1945~) '정월' 전문 농촌 들녘을 지나는데 춥고 배고프다. 저 노인네 시린 저녁이 내 속에서 등 달 듯 등 달 듯 불을 놓는다. 꽃 같은 불 쪽으로 빈 들판이 몰린다.

    중앙일보

    2004.12.03 18:34

  • [ 시(詩)가 있는 아침 ] - '반성 608'

    김영승(1959~ ) '반성 608' 전문 어릴 적의 어느 여름날 우연히 잡은 풍뎅이의 껍질엔 못으로 긁힌 듯한 깊은 상처의 아문 자국이 있었다 징그러워서 나는 그 풍뎅이를 놓아주

    중앙일보

    2004.12.02 18:33

  • [ 시(詩)가 있는 아침 ] - '첫사랑'

    고재종(1957~ ) '첫사랑' 전문 흔들리는 나뭇가지에 꽃 한번 피우려고 눈은 얼마나 많은 도전을 멈추지 않았으랴 싸그락 싸그락 두드려 보았겠지 난분분 난분분 춤추었겠지 미끄러지

    중앙일보

    2004.12.01 18:35

  • [ 시(詩)가 있는 아침 ] - '낙상'

    문정희(1947~) '낙상' 전문 홀로의 술잔에 조금 취했던 것도 아니다 투명한 대낮 늘 다니던 골목길에서 뜻도 없이 와르르! 하늘을 한쪽으로 밀치며 화형식 불꽃 속의 허깨비처럼

    중앙일보

    2004.11.28 18:57

  • [ 시(詩)가 있는 아침 ] - '몸이 많이 아픈 밤'

    함민복(1962~)'몸이 많이 아픈 밤' 전문 하늘에 신세 많이 지고 살았습니다 푸른 바다는 상한 눈동자 쾌히 담가주었습니다 산이 늘 정신을 기대어주었습니다 태양은 낙타가 되어 몸

    중앙일보

    2004.11.26 18:38

  • [ 시(詩)가 있는 아침 ] - '닭, 극채색 볏'

    송재학(1955~) '닭, 극채색 볏' 전문 볏을 육체로 보지 마라 좁아터진 뇌수에 담지 못할 정신이 극채색과 맞물려 톱니바퀴 모양으로 바깥에 맺힌 것 계관이란 떨림에 매단 추(錘

    중앙일보

    2004.11.21 18:27

  • [ 시(詩)가 있는 아침 ] - '이 괴로움 벗어 누구에게'

    이성복(1952~ ) '이 괴로움 벗어 누구에게' 전문 산을 올라가다가 이 괴로움 벗어 누구에게 줄까 하다가, 포크레인으로 파헤친 산중턱 뒤집혀 말라가는 나무들을 보았다 박명(薄明

    중앙일보

    2004.11.15 18:50

  • [ 시(詩)가 있는 아침 ] - '장날 장터에서'

    유안진(1941~ ) '장날 장터에서' 전문 볼장 다본 사람이 왠지 볼장 덜본 것만 같아 기웃거린 병원 대기실 아직도 내게 팔아야 할 것과 사야할 게 있는가 왜 그만 발길을 돌리지

    중앙일보

    2004.11.14 18:33

  • 오케스트라 연주 흐른 질마재 미당문학관

    오케스트라 연주 흐른 질마재 미당문학관

    ▶ 부부시인인 이진명(왼쪽)씨와 김기택씨. 두 사람은 미당시문학관과 묘소를 둘러보고 미당과의 인연을 회고했다. 두 사람이 서 있는 곳이 미당 묘소가 있는 안현마을 뒷동산, 멀리 세

    중앙일보

    2004.11.14 17:49

  • [ 시(詩)가 있는 아침 ] - '팝콘'

    유종인(1968~ ), 「팝콘」전문 손으로 집어먹을 수 있는 꽃, 꽃은 열매 속에도 있다 단단한 씨앗들 뜨거움을 벗어버리려고 속을 밖으로 뒤집어쓰고 있다 내 마음 진창이라 깜깜했을

    중앙일보

    2004.11.09 18:25

  • 13일 고창 '국화여행'서 미당 서정주 시 감상해요

    국화꽃이 만개한 전북 고창 질마재의 미당시문학관 부근에서는 13일 오후 작은 시 축제가 벌어진다. 최근 일대에 조성된 국화꽃밭을 둘러보고 미당 서정주의 시도 감상하는 '제1회 국화

    중앙일보

    2004.11.09 17:40

  • [ 시(詩)가 있는 아침 ] - '촛불'

    송찬호(1959~) '촛불' 전문 촛불도 없이 어떤 기적도 생각할 수 없이 나는 어두운 계단 앞으로 나아갔다 그때 난 춥고 가난하였다 연신 파랗게 언 손을 비비느라 경건하게 손을

    중앙일보

    2004.11.08 18:36

  • [ 시(詩)가 있는 아침 ] - '아득히 먼 길을 새라 부르다가'

    허만하(1932~ ), 「아득히 먼 길을 새라 부르다가」전문 아득한 지평선을 향하여 힘껏 팔매질한 돌이 떨어지기 직전 갑자기 몸을 뒤집어 날개를 펼치고 타오르는 홍시빛 하늘로 솟구

    중앙일보

    2004.11.07 17:55

  • [ 시(詩)가 있는 아침 ] - '기린' 부분

    박상순(1961~ ), 「기린」중에서 밤의 바닷가에 앉아 양말을 신는다. 기린이 달려오는 것 같다. 벗어놓은 웃옷을 걸친다. 아직도 기린이 달려오는 것 같다. 기린이 아닐지도 모른

    중앙일보

    2004.11.02 18:16

  • [미당문학상 심사평] 삶 관통하는 폭력성 단정한 언어로 묘사

    [미당문학상 심사평] 삶 관통하는 폭력성 단정한 언어로 묘사

    ▶ 미당문학상 본심 심사장면. 왼쪽부터 최승호.홍기삼.유종호.김화영.김재홍씨. 박종근 기자 예심에서 넘어온 이 대표적 시인들의 엄청난 다산성에 놀랐다. 흐드러지게 만발한 꽃밭에 들

    중앙일보

    2004.09.21 15:14

  • [제4회 미당 문학상] 수상자 김기택

    [제4회 미당 문학상] 수상자 김기택

    ▶ 사진=F1 스튜디오 최상규 미당문학상 최종심에 오른 시 작품들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지난달 중순 시인 김기택(47)씨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통화하지 못했다. 태국 출장 중이었

    중앙일보

    2004.09.21 15:03

  • [미당·황순원 문학상 최종후보작 지상중계] 1. 시 - 김기택 '무단횡단'

    [미당·황순원 문학상 최종후보작 지상중계] 1. 시 - 김기택 '무단횡단'

    중앙일보와 계간 '문예중앙'이 공동 주최하고 LG그룹이 후원하는 제4회 미당문학상과 황순원문학상의 최종심에 오른 후보작들을 차례로 소개합니다. 시인이 자신의 미당문학상 후보작들 중

    중앙일보

    2004.08.22 17:57

  • "최종심 오른 작품들 체험의 진정성 돋보여"

    "최종심 오른 작품들 체험의 진정성 돋보여"

    중앙일보와 문예중앙이 공동 주최하는 제4회 미당문학상과 황순원문학상이 각각 최종 후보작 10편을 확정했다. 7일 오후 열린 미당.황순원문학상 2심 2차 합평회 결과 미당문학상 후보

    중앙일보

    2004.08.08 1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