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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대있는 나라
「중류지주」의 의연함 중국 산서성의 산 사이를 누벼 내려오는 황하의 물줄기가 동관에 이르러 동쪽으로 꺾여 화북평원에서 격류가 되어 빠져 나오는 곳에 큰 바위가 우뚝 솟아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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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중앙문예」소설 가작
이젠 됐다. 명희는 손에 쥐고 있던 불꽃을 털어 불꽃을 털어 창 밖으로 던졌다. 그것은 불티가 되어 짧은 원호로 떠올랐다가 거의 수직으로 사라졌다. 파란 불점이 맺히면서 어둠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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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동의 밤』은 밤을 마음자체로까지 끌어 올려|상상력 기발한『맨드라미』, 연결능력도 빼어나
운동선수의 절묘한 몸놀림, 그 한순간의 극적인 장면은 사람들을 사뭇 감동시킨다. 그처럼 뛰어난 선수의 기량도 뼈를 깎는 듯한 훈련과정이 앞서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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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키운 3남매
어느 목사님이 아침라디오방송에서 매일 그때만 되면 『오늘도 참으로 축복받은 날입니다』라는 구절로 그 유창한 설교를 시작하는 것을 들었다. 그러나 나에겐 아침마다 눈을 뜨면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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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 입버릇…「웬일이니?」
신종 우화(우화)- 『웬일이니?』시리즈가 대학가는 물론 일반직장의 젊은이들 사이에 열품처럼 번져가고있다. 우화나 은어의 생성소멸의 과정에도 철저한 적자생존의 법칙이 작용하지만 입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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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에 따라 어떤 운동이 좋을까|무슨 운동이든 꾸준히 하는 게 중요
30∼40대가 되면서 눈에 띄게 배가 나오면 사람들은 흔히 자신이 평소 운동에 너무 소홀했음을 느낀다. 교통의 편리, 육체적 움직임의 감소는 운동부족이라는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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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이집트가 불행에 빠질때마다 구세주처럼 찾아와 큰도움줘
70년9월28일「낫세르」대통령이 서거했다. 바로 그날「리처드·닉슨」미대통령은 미제6함대의 기동훈련을 참관하기위해 지중해를 방문중이었다. 당시 이집트와 미국의 관계는 대단히 긴장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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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중앙문예」단편소설 당선작|그 여름의 초상|송춘섭
헬리콥터가 수면 위의 집지 붕 위를 날아 춘천역 쪽으로 커다란 엔진소리를 지상으로 뿌리며 날아간다. 한낮, 그러나 대지는 고요히 잠들어 있다. 카페「에머럴드」에서 내다보면 몇 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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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초정하면 달려가고 싶어요"
『강철의 요정』으로 불리는 세계 체조의 여왕「넬리김」(24). 그는 한국의 딸로 더욱 우리에게 친근감을 주고있다.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고있는 젊은 한국인들을 독점취재 보도하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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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빚지고 자취감춰 비관|11살 소녀 아파트서 투신자살
부모의 빚장이가 학교로 찾아 올까봐 걱정해오던 국민학교 5학년 여학생이 아파트7층 난간에서 투신, 서울강남성모병원에 옮겨 치료를 받았으나 22시간만에 숨졌다. 6일 상오11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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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화학무기 순간마비서 죽음에까지|소「황색의 비」충격을 계기로 그 실체를 알아본다
『전쟁이 계속되고 있던 어느날 대규모 군수공장이 있는 도시의 주민들이 갑자기 목을 움켜쥐고 가슴을 쥐어뜯기 시작했다. 대소변과 구토가 계속되는 가운데 몸부림을 치던 사람들은 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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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정부」의 표본
바로 대통령의 사촌동생이 사기단체에 업혀 고급관리 등을 찾아다니며 청탁행각을 벌였다해서 경찰에 구속되었다. 고위층의 인척이 이런 혐의로 구속까지 된 것은 건국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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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모(1)빙산의 일각…드러난 실태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은 여자 미혼모-. 유럽이나 아메리카 대륙의 고민으로만 보였던「처녀엄마」문제가 우리들에게도 눈앞에 다가왔다. 우먼 리브, 프리섹스 풍조는 공업단지 주변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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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휴식 심경자
손위 형님의 임종을 지키며 장례를 끝내고 엿새만에 상경한 남편은, 방금 깊은 잠에서 깨어 난듯한 초췌한 얼굴로 저녁을 끝낸 후, 산책을 원했다. 여느 때처럼 박물관과 경복궁정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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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물든 경산 벌|열차사고 무엇이 문제였나
이번 사고는 한마디로 열차가 자주 운행되는 철도건널목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안전수칙을 무시하고 기관사 및 당국의 무리한 열차운행에 의해 빚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솔선수범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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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서독 탁구계 휩쓰는 이에리사
『아. 이럴수가-.』 『프랑크푸르트』에서 휴가를 기던 이에리사는 얼굴이 백지장처럼 창백해지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의 첫마디는 차라리 신음이었다. 뼈를 깎는 고통을 억지로 잡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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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10개 시 이름짓기 사연도 많았다
고을이름 작명에 구설수도 많았다. 두 마을이 합쳐 큰 고을이 된 곳은 서로 제고장 이름을 앞세우려 다투었고 눈치껏 내력을 따져 새 이름을 붙이면 생소하다고 나무랐다. 유서 깊은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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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재주만 부리는 정치인은 물러설 때
이게 우리는 한 시대가 막을 내리고 새시대가 시작되려는 중차대한 역사의 전환점에 서 있다. 정치·사회·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구시대의 질서는 와해되고 새로운 토대 위에 새로운 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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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5)제72화 비규격의 떠돌이 인생(22)|김소운|포석 조명희
그해 시대일보가 창간되었다. 「제국통신」의 단 하나 조선인기자인 내가 지사장을 대신해서 같은 「명치정」- 지금의 「유네스코」회관 옆 골목에 있던 시대일보사로 축의를 표하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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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기 최초의 사고
이번 대한항공(KAL)의 대형여객기 착륙사고는 우리 나라 민간 항공사상 처음 있는 일대 참사이며, 안전도에 있어 세계 제1위라던 우리 유일의 국적기가 낸 사고라는 점에서 국민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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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제12기 「프로」 10번기 제3국
「프로」 10걸 전은 나와 인연이 깊다. 나는 이 기전에서는 항상 운이 좋았다. 제10기에 8위, 11기에 10위로 올랐다. 제12기 예선 최종국에서 「가노」 9단을 물리치고 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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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 조치훈
승전보가 전해진 것은 6일 밤 7시56분이었다. 한국이 낳은 천재기사 조치훈 8단이 마침내「토틀·스코어」4대1로「오오다께」9단을 누르고 일본의 최고 전통을 가진 명인위를 쟁취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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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생 영점"음식점 많다
전염병과 식중독의 사신(사신)이 극성을 부리는 복중충-. 대중음식점을 비롯한 식품접객업소의 허술한 보건관리, 업주들의 무딘 위생관념, 그리고 보건당국의 겉치레 감시로 한여름철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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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의 노을앞에서|김열규
지금은 누구나 명목할 때다. 고개 숙여 눈 감을 때다. 기우는 어스름. 저무는 어둠은 늘 우리들의 마음을 조아리게 하기 때문이다. 노을(놀)은 심잠의 빛. 박모는 내향하는 은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