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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평] 초여름 망필(妄筆)
식민지 시대에 소학교를 다녔다. 그들의 국경일 날은 수업도 없고 일본식 찹쌀떡도 나누어주기 때문에 신나는 날이었지만 길고 긴 경절(慶節)조회는 질색이었다. 한 번은 장시간의 뙤약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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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다 웃다 80年] 26. 총격전
▶ 한국전쟁 때 눈 덮인 고지를 지키고 있는 국군 병사들. 전선은 계속 밀렸다. 6사단 2연대는 충북 충주에서 대전.김천을 거쳐 경북 군위까지 후퇴했다. 몹시 더운 날이었다. 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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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의 입' 9년] 7. 7대 대통령 선거
▶ 1971년 4월 부산 유세에서 공화당 후보인 박정희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1971년 4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청와대 공보비서실의 최대 숙제는 김대중 야당 후보의 정력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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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에 서서 마을을 보네] 1. 샛강
내가 전쟁이 휩쓸고 지나간 우리 동네로 들어서던 느낌은 나중에 두 번째의 서울 철수가 있고나서 돌아오던 날의 느낌과 겹쳐져 있다. 그맘때에는 일기를 쓰고 있던 무렵이어서 어머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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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에 서서 마을을 보네] 1. 샛강
그때에 아버지가 뭐라고 말했다. 그 순간의 얘기는 어머니가 몇 번이나 말해서 나도 기억하고 있다. 아버지는 뭐 이랬다던가. -우리는 정치를 모르는 양민입니다. 어느 쪽을 지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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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으로 떠나는 전쟁과 평화의 주말여행
뿌옇게 빛바랜 철모의 주인은 어디로 갔을까. 철모는 말이 없었다…. 그저 말없이 세월을 흘러온 저 낙동강 물처럼 유리 전시관 안에서 묵묵하게 그날의 참혹함을 기억할 뿐-. 박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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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커버스토리] 외인군단 200명 TV 얼굴 내기 안간힘
각종 연예 무대에 서기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은 해마다 5천~6천여명을 헤아린다. 지상파 TV에서 배우로 활동하는 이들은 물론 모델이나 댄서, 심지어 공연 비자 등으로 들어와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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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내셔널 시큐리티'
'내셔널 시큐리티(National Security)'는 이상과 현실의 틈새에서 빚어지는 웃음에 전적으로 기댄 액션 코미디다. 영화의 리얼리티를 따질 필요가 전혀 없다. 머리를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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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소 실은 '열차 코미디' '신라의 달밤' 닮은꼴 느낌 아쉬움
'라이터를 켜라'는 박정우 작가의 영화다. 이 영화로 데뷔한 장항준 감독에겐 좀 외람된 말이지만 그만큼 작가의 색깔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가 시나리오를 써서 히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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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화 고쟁이를란제리로: 14.안동 장작과 풍산 무
"너 학생 맞지?" 군인들이 따발총을 내 가슴에 들이대며 다그쳤다. "저, 저, 저는 만주에서 오는 길인데요." 나는 당황한 나머지 말을 더듬었다. 내가 어머니를 모시고 압록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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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발총 수다 아가씨가 어느덧 '휴식같은 친구'로
아침 토크쇼 '행복채널'에 개그우먼 이성미가 출연했는데 방송 분위기가 여느날과 달리 사뭇 진지했다. 잠시 활동을 접고 캐나다로 떠날 예정이라는데 사전 녹화한 화면에서 동료 이경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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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드니로·에디 머피 주연 - "쇼타임" '투캅스 24시' TV로 생중계
두 형사가 있다. 하나는 과묵하고 형사 본연의 임무를 항상 의식한다. 다른 하나는 정반대다. 따발총 수다로 사람을 피곤하게 하는 데다 '어떻게 하면 튈까'를 본능적으로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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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길
◇시작노트 모든 꽃들이 천기누설을 위해 세상에 와 피었다면, 동백꽃은 떨어진 다음에야 더 많은 이야기를 한다.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피고 지고를 반복하면서 우리 눈길을 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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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현장 이 문제] 조잡한 지리산 '빨치산 토벌루트'
지난 13일 오후.경남 함양군 마천면 지리산 영원사 주변을 내려오던 등산객 李모(43.경남 진주시 신안동)씨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해가 질 무렵이어서 발걸음이 바빴던 李씨는 동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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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인터넷업체 고유 광고모델 고수
`한국통신은 이순신 장군. 하나로통신은 유승준,두루넷은 …?'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업체(ISP)들이 브랜드 이미지에 맞은 광고 캐릭터 및 모델기용에 성공했다는 판단하에 기존 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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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한 코미디언의 선행 '다운 투 어스'
'러시아워2' 에서 청룽(成龍) 과 손발을 맞춘 크리스 터커의 특기는 쉴 새 없는 입놀림이다. 따발총처럼 말을 쏘아댄다. '다운 투 어스' (Down to Earth) 의 크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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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다운 투 어스'
'러시아워2' 에서 청룽(成龍)과 손발을 맞춘 크리스 터커의 특기는 쉴 새 없는 입놀림이다. 따발총처럼 말을 쏘아댄다. '다운 투 어스' (Down to Earth)의 크리스 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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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세 성룡 신작 '러시 아워2' 개봉
명절이면 어김 없이 찾아왔던 만년 스타 청룽(成龍)이 추석을 앞두고 신작 '러시 아워2' (브렛 래트너 감독)를 들고 방문한다. 그런데 이번은 예전에 비할 수 없이 화려하다.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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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세 성룡 신작 '러시 아워2' 개봉
명절이면 어김없이 찾아왔던 만년 스타 청룽(成龍)이 추석을 앞두고 신작 '러시 아워2' (브렛 래트너 감독)를 들고 방문한다. 그런데 이번은 예전에 비할 수 없이 화려하다. '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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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아름다워'로 다시 스타트! 진짜남자 김래원
다시 돌아왔다. 짧은 머리, 잘 다듬어진 몸매, 듣기 좋은 중저음의 목소리. 그의 매력은 여전하다. 어린 왕자에서 어엿한 왕자님이 되어 나타난 김래원. 그 동안 영화에서 더 맹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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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년 분단 이야기 '이산타령 친족타령' 관심
지난해 8월 18일 김포공항. 8.15남북이산가족 상봉으로 평양에서 혈육을 만나고 돌아오는 남측 가족들에 대한 취재 경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50년만에 여동생을 만나고 돌아오는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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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년 분단 이야기 '이산타령 친족타령' 관심
지난해 8월 18일 김포공항. 8.15남북이산가족 상봉으로 평양에서 혈육을 만나고 돌아오는 남측 가족들에 대한 취재 경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50년만에 여동생을 만나고 돌아오는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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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나무] 태극낭자 꿈꾸는 야무진 소녀
안양 덕촌 초등학교 6학년 김은총 국내최초(98년 4월)로 창단된 안양 덕촌초 여자축구부에 주목 받는 꿈나무가 있다. 6학년 수비수 김은총(12)이 그 주인공. 김은총은 144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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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돈을 보여줘!" - 쿠바 구딩 주니어
"Show me the Money!!". 이 말은 요즘 인터넷 기업들이 투자가들로부터 듣는 가장 흔하면서도 중요한 말이다(이제 수익은 곧 생존이다). 필자가 오늘 소개하려는 배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