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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현시시각각] 한국의 일본화, 일본의 한국화
“이명박씨 인기가 여전히 높은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요?” 시즈오카 현립대학의 고하리 스스무 교수는 국내에도 잘 알려진 한국통이다. 한국 신문이나 지인을 통해 한국 정치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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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현시시각각] “도나 기에 관심 있습니까”
여성들은 늦은 밤 귀갓길에 모르는 남자가 줄곧 뒤를 따라오면 당연히 공포에 질리게 된다. 아니, 밤중 아닌 대낮이라도 왠지 기분이 나쁘고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자신의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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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현시시각각] 불황형 사업의 ‘불황’을 갈망한다
대학생인 아들이 여름방학 동안 아르바이트를 했다. 집 근처 백화점 건물 내 양식당 체인점이었다. 주방 보조를 맡아 낮부터 한밤까지 샐러드 만들고, 과자를 튀겨 내고, 키위 털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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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현시시각각] “인구 증가, 꿈의 기록에 도전합니다”
얼마 전 전남 강진군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다산(정약용) 초당, 백련사, 무위사, 청자박물관, 병영성, 영랑(김윤식 시인) 생가…. 인구 4만2000여 명의 작은 고장인데도 1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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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현시시각각] "나, 이대 나온 여자야"
이미 눈치 챘겠지만 “나, 이대 나온 여자야”는 지난해에 히트한 영화 ‘타짜’의 대사다. 사설 도박판을 운영하다 단속에 걸린 정마담(김혜수 분)은 “잠깐 (감옥에) 들어갔다 나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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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현시시각각] 폭력 없애야 체육이 산다
‘러닝 하이(Running High)’라고 불리는 상태를 나도 경험한 적이 있다. 헬스클럽에서 땀 뻘뻘 흘리며 한 30분가량 달리는데 갑자기 형언하기 힘든 쾌감이 찾아왔다.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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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현시시각각] 참으로 편리한 ‘미제’
“세상에, 협상장 주위에 모인 시위대가 고작 6명이라면 너무 심하지 않나요?” 필리프 티에보 주한 프랑스 대사가 5월 한국·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1차 협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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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현시시각각] 노동귀족
도쿄 지사에서 일하던 한국인이 서울 본사의 고위 간부로 발탁됐다. 친하게 지내던 일본인들이 축하 겸 환송연을 열어 주었다. 그 자리에서 나이 든 일본인이 조언했다. “회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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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현시시각각] 『은어낚시통신』은 레저 서적?
중·고교 시절 나는 학교 도서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책을 빌려주고 돌려받는 일과 서가 정리, 도서관 청소를 하는 대가로 학비 일부를 면제받았다. 덕분에 책과 사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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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현시시각각] 관치 자초하는 문화예술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전신은 한국문예진흥원이다. 관치(官治)의 그늘에서 벗어나 민간 자율기구로 탈바꿈한다는 명목으로 2005년 8월 새롭게 출범했다. 예술가는 물론 일반 국민도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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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현시시각각] 흡연자의 생존전략
조선의 정조대왕이 대단한 애연가였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았다. 지난달 명지대 안대회 교수가 발표한 논문 ‘조선 후기 지식인의 흡연 찬반론’을 통해서다. 한반도에 담배가 전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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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책갈피] 지식인 허위의식 용서없이 고발
브레이크 없는 문화 테어도르 데일림플 지음 채계병 옮김, 이카루스미디어 456쪽, 1만5200원 가차없다. 엘리트 지식인을 자처하는 사람들의 허위의식과 속물근성을 저자는 용서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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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현시시각각] 가난한 인재 욕보이는 나라
콜린 파월 전 미 국무장관은 1954년 월반으로 고교를 남보다 먼저 졸업했다. 뉴욕 시립대학과 뉴욕대학 두 군데에 합격했지만 ‘간단한 계산’으로 전자를 택했다. 사립인 뉴욕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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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현시시각각] 일본을 얕보는 유일한 나라
오늘은 한일협정이 체결된 지 꼭 42년째 되는 날이다. 1965년 6월 22일 맺어진 한일협정에 따라 한국은 무상 3억 달러, 유상 2억 달러, 상업차관 3억 달러 등 모두 8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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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현시시각각] 온달도 신데렐라도 이젠 없다
우리가 어릴 적에 많이 읽던 서양 동화의 전형적인 줄거리. 옛날 옛적 어떤 나라에 예쁜 공주가 살고 있었답니다. 공주는 외동딸이었어요. 당연히 임금님은 공주를 끔찍이 사랑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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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현시시각각] '사비타' '비사발'과 저작권
설치미술 작가 박성태씨에게 지난해 봄 몇몇 후배가 전화를 걸어왔다. "형 좋겠어요. TV 광고에도 작품이 나오고." 의아하게 여겨 문제의 TV CF를 확인해 보았다. 서울 강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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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Review] 원초적 호기심 … 지독한 무지 … 혐오와 금기의 대상
버자이너 문화사 옐토 드렌스 지음, 김명남 옮김, 동아시아, 485쪽, 2만2000원 여성의 성기에 대해 인류는 극도로 모순되는 생각과 태도를 보여왔다. 강렬한 호기심을 보이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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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현시시각각] '눈물의 편지'
마음이 산란할 때, 정신없이 바쁘다가도 문득 내가 지금 어디로 달려가는지 의문이 들 때 가끔 꺼내 보는 책이 있다. 아무 페이지나 펼쳐도 되는 '눈물의 편지'다. 글쓴이는 '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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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현시시각각] 출판계의 '명품관' 소동
우리 역사에서 18세기는 참 멋진 시대였다. 학문과 예술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기운이 솟구치던 문예 부흥기였다. 시대 흐름을 타고 양반에서 중인, 심지어 천민 중에서도 많은 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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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현시시각각] 한·중·일 '인터넷 삼국지'
유럽 국가의 초청으로 '작가와의 대화' 행사에 참석한 한국의 유명 작가가 강연 첫머리에 "나는 지금도 민족이라는 말만 들으면 눈물이 납니다"라고 자못 엄숙하게 운을 떼었다. 한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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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현시시각각] 성적 자기결정권을 아십니까
국회 법사위에 주목할 만한 개정 법률안 두 개가 올라와 있다. 지난달 18일 임종인 의원, 그리고 재작년 11월 염동연 의원이 각각 대표 발의한 형법 개정안이다. 임 의원의 법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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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현시시각각] '노인되기 공부'도 해야 한다
나이 50에 지천명(知天命)이었고, 60세엔 이순(耳順)이었으며, 70세 때는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欲不踰矩.마음 내키는 대로 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음)였다고 공자는 자기 삶을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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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현시시각각] 한·중·일 '기억'도 교류하자
똑같은 일을 겪고도 처지에 따라 달리 해석하고 기억하는 일이 흔하다. 로맨스와 스캔들의 차이다. 그러나 연애가 아니라 역사적 사건이라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1948년부터 54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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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현시시각각] 힘들다고 다 망가지는 건 아니다
대구의 13평 영구 임대아파트에서 지내는 김수해(가명.77) 할머니. 일본군 종군위안부(성 노예) 출신이다. 만 열네 살이던 1944년 "외국에서 돈 벌어오지 않겠느냐"는 동네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