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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비평] 영화 '욕망의 모호한 대상'
루이 브뉴엘의 '욕망의 모호한 대상' 욕망은 모호하다. 언제나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왕복운동 중이기 때문이다. 이상이 버리고 싶을 정도로 멀리 있다면 욕망은 그 이상을 당겨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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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통신]80년대 영화감상 및 토론회 外
80년대 영화감상 및 토론회 한국영상자료원 (이사장 정홍택) 은 13~15일 매일 오후1시 평론가 김정룡씨와 함께 '내가 사랑하는 80년대' 라는 주제로 영화감상 및 토론의 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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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룡의 필름 & 필링]문제는 프로듀서다
새 정부가 내놓은 영화 관련 정책에는 반가운 내용들이 많다. 영화업 등록의 신고제 전환, 등급외 전용관 설치 허가 등 앞으로 자유로운 영화적 실험이 보장될 것 같다. 현장의 영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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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룡의 필름앤 필링]'청춘영화'가 없다
젊은이들이 없다. 한국 영화에 그들이 보이지 않는다. 청춘은 모두 어디 갔는가. 낭만주의가 아닌, 상업주의로 채색된 방황과 반항의 낡은 옷만 남겨둔 채 다 어디로 사라졌는가. 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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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앤 필링]'국민배우'의 허구성…스타에 대한 느낌은 주관적이다
사람들은 더이상 극장을 신전으로 비유하지 않는다. 영화를 현대의 마지막 남은 제의 (祭儀) 로 묘사하는 시대도 지났다. 그럼에도 스타는 여전히 이 시대 사람들에게 신의 존재감을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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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필링]일본 영화개방 서두르지말고 좀더 시간갖자
언젠가 비디오로 쓰카모토 신야의 '철남 (鐵男)' 을 보면서 느꼈던 것은 무엇보다도 아쉬움이었다. 분방한 상상력의 유희를 과시한 젊은 감독의 의지, 실현불가능한 산업적 토대에도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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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테크 소식]문화학교 서울, 90년대 화제의 영화 상영 外
90년대 화제의 영화 12편 상영 ○…문화학교 서울에서는 '90년대 화제의 작가, 화제의 영화들' 을 기획, 11월5일부터 16일까지 모두 12작품을 상영한다. 상영작은 그렉 애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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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헌의 록&론]역사가 없는 한국 대중음악
영화가 예술이냐 아니냐를 두고 유럽의 지식인들이 다툰 시기가 있었다지만 지금은 어느 누가 이 화두를 두고 고민이나 하겠는가. 대중음악 역시 20세기 중반까지 이것의 예술적 가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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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영화' 나쁘다는 견해 … 김정룡 영화평론가
집나와 서성이는 10대와 길에 누운 행려, 그리고 가출.본드.배신.절도.강간.폭행.돈.술과 반항과 환각과 무기력의 나날, 그리하여 아수라의 퍼포먼스로 미어터진 프레임. 10대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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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 아메리칸 팬터지속에 인종편견.성차별 내재
조지 루커스'사단' 이 별칭은 그와 그의 영화세계를 절묘하게 설명한다.'스타워즈'는 그의 사단이 미국을 대리해 수행하는 전쟁 오디세이다.20년만에 부활했지만'스타워즈'는 아직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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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아종' - 영화평론가 김정룡
'쁘아종' 광각렌즈로 본 세상,엇갈리는 인물의 관계,도시문화에 침윤된 젊은이,감각적인 대사. 왕자웨이(王家衛)영화의'상표'다.그 이전에도 이런 장치를 활용한 이가 없지는 않으나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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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엔 감독 신작 '파고' - 김정룡 영화평론가
코엔 형제의 영화는 필름 누아르.코미디.갱스터를 오가며 다양한 영화색채를 구사하면서도 하나의 일관된 특징을 지니고 있다.무라카미류의 소설 제목을 빌려 말한다면 누구도'5분 뒤의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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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인스포팅
뤼미에르 형제의 기차는 세기초의 환상을 몰고 왔지만 대니 보일의 기차는 세기말 청춘의 절망을 몰고 왔다.절망은 다음 두가지에 근거한다. 첫째 전망없는 스코틀랜드 젊은이라는 출신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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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리 맥과이어'를 보고
젤리처럼 달콤하고 체리처럼 향긋한'제리 맥과이어'에서 눈을 부라리고 흠을 잡아내는건 어쩌면 좀스럽고 야박하며 덧없는 일인지 모른다.오락 영화니까.이런 할리우드 영화란 즐겁게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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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초록물고기"를 보고
여기에 몇마리의 초록빛 물고기가 있다. 미애가 미음을 추스릴 수 없을 때마다 올라타는 비둘기호 기차.탈주를 꿈꾸는 그녀와 과거를 지향하는 막동이 만나는 자리.그곳은 결코 낭만적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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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감독 회고전 "이어도"를 보고
변두리 오래된 술집 혹은 재래식 가옥에 들어선 느낌을 받을지도 모른다.배우들의 더벅머리나 초보적인 특수효과,구태를 간직한소품들에 실망할 수도 있다. 보는 이의 탓만은 아니다.정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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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왕"을 보고
.신인다움'의 조건으로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낯선 시각,이야기 형식을 꼽는다면.미지왕'은 그런대로 새로운 영화다.결혼식장에서 실종된 신랑을 찾아 장르의 곳곳을 들쑤시며 좌충우돌 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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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를 보고
크레디트 신에 베이컨의 그림이 놓여있다.둥근 붓끝이 일그러뜨린 허연 육체가 주홍색 소파나 회색의자 위에 우두커니.얹혀'있는 형상..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의 출발점과 도착지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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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세 친구"
가난의 흔적처럼 거친 솜씨로 툭툭 붙여놓은 오톨도톨한 시멘트담벼락에 기대어 「삼겹」은 하품을 하고 있다.무릎이 해진 청바지를 입고 「무소속」은 삐딱하니 담배를 꼬나물고,「섬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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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팬"
현대의 나르시시스트들은 연못가를 어슬렁거리지 않는다.멍하니 거울을 마주하고 서 있지도 않는다.대신 TV를 보거나 경기장을찾고 무대가 잘 보이는 객석 특석을 예약한다.그리고 본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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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율리시즈의 시선"
반성이 아니라 이건 밀고다.테오 앙겔로풀로스감독은 인류의 기대를 배신하는 역사의 비애를 우리에게 몰래 이른다.보라.영화감독 A가 찾는 것은 마나키아형제가 찍어놓은 필름 세 통.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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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안개속의 풍경"
비관주의로 막을 내리는 건 사실 두려운 일이다.미래에 대한 꿈도,구원에 대한 확신도 없이,그것도 어린 남매의 인생을 끝내기란 그 얼마나 힘겨운 결정인가. 그러나 현실의 길 끝에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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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라이프 인 레드"
파벨 룽겐은 러시아의 일몰을 대상으로 데드 마스크를 뜬다.그회색 얼굴은 엄정한 계율과 맹목적인 충성을 지시한다.그러나 이면에는 잔인한 배신과 처벌의 원리가 차갑게 음각돼 있다.크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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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구름 저편에"
놀랍지 않은가.팔순을 넘긴 노감독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는 아직도 사랑을 찾아,아니 소재를 찾아 헤매는 영화감독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만든다. 그가 탐색한 것은 인간의 영원한 질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