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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그치?’ ‘그쵸?’라고 묻지 맙시다
상대방의 공감을 유도하며 되묻는 언어 습관을 지닌 사람이 많다. 일상적인 대화에서 말끝마다 “그지?” “그죠?” 혹은 “그치?” “그쵸?”를 덧붙이곤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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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날던’ 지난날은 맛이 안 난다고요?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무지개 따라 올라갔던 오색빛 하늘 나래/구름 속에 나비처럼 날으던 지난날~ ‘얼굴’이란 곡(심봉석 시, 윤연선 노래)의 가사다. 전체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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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실고’ 갈까? ‘싣고’ 갈까?
다음 괄호 안에 알맞은 말은? 차를 배에 (실고, 싣고) 갔다. 실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낱말이지만 막상 적으려고 하면 헷갈리는 것이다. 원형이 ‘싣다’라는 것은 알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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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손이 시린 그대에게
코로나의 기세가 꺾일 줄 모른다. 연일 1000명대의 확진자가 나오며 의료진의 고충도 크다. 야외 검사소에서 또 다른 복병 추위와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칼바람에 발끝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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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이건 아니죠, 그렇죠?
“내가 힘든데 힘내라고 하면 힘이 납니까? 아니죠. 그쵸? 그러니까 힘내라는 말보다 저는 사랑해라고 말해 주고 싶습니다.” 펭수의 위로는 이런 식이다. 거침없지만 따뜻함을 잃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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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부끄런 정치’에 당부한다
“정치가 부끄럽다.” 한 초선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한 말이다. “부끄럽지 않은 정치를 꿈꿨지만 쉽지 않았다”며 불출마하겠다는 의원도 있다. 그럼에도 이들은 부끄러운 정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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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가을 하늘은 파랗습니까?
가을 하늘은 “물감이라도 풀어 놓은 듯 파랗습니다” “구름 한 점 없이 파랍니다”와 같은 말로 종종 묘사된다. 가을 하늘이 유독 파래 보이는 이유가 있다. 날씨가 건조해지면서 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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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 가을 꽃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 가을이 되니 청명한 하늘이 드러나는 날이 많아졌다. 맑고 푸른 하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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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코끝이 시렵던 겨울’은 잊어라
올겨울 내내 매서운 추위가 이어졌다. 올림픽이 열린 평창과 강릉도 예외가 아니었다. 야외 경기 관람객들이 “강추위에 코끝이 시렵다 못해 콧물도 얼어붙는 느낌”이라고 호소했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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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금메달은 ‘따 논 당상’일까?
삿포로 아시안게임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평창 올림픽을 1년 앞두고 펼쳐지는 전초전 성격을 띠기 때문이다. 한국 선수단의 승전보가 이어지자 “이제 종합 2위는 ‘떼어 논 당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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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어떻냐’도 가능하다
검찰에 들어서기 전 그들의 대답은 한결같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즉답을 피하거나 묵묵부답이다. “현재 심경이 어떻냐” “검찰에 소환된 심경이 어떠냐” 등의 질문에 대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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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혼란스러운 줄임말
삼갔으면 하는 말과 행동을 내 아이가 하는 순간 부모는 화들짝 놀란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다. 은연중에 부모를 따라 한다. 언행이 다른 부모는 아이에게 ‘혼란스러운 신호’를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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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2016년 달라지는 표준어
지난번 ‘이쁘다, 마실, 찰지다, -고프다’가 복수 표준어로 인정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 외에도 현재 표준어와는 의미나 어감이 달라 별도의 표준어로 선정된 것이 있다. 또 비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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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나비처럼 날으던 지난날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내 마음 따라 피어나는 하얀 그때 꿈을 ~ // 구름 속에 나비처럼 날으던 지난날/ 동그랗게 동그랗게 맴돌다 가는 얼굴’ 날이 지면 새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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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붇고 불은 국수는 이제 그만
차승원에서 백종원까지-. 요리하는 방송이 인기다. 그 중심엔 요리하는 남자들이 있다. 주방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에 열중하는 남자들이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는 것. 불황의 공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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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엄마가 좋으냐? 아빠가 좋으냐?
“엄마가 좋냐? 아빠가 좋냐?”고 물어보는 것만큼 아이를 곤란하게 하는 질문도 없다. 한 방송인의 딸은 이런 질문을 받고 “난 내가 제일 좋아요”라고 답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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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변덕스런 봄’은 가라
화창한 봄은 언제 오나 싶다. 4월 날씨가 심상찮다. 하루 이틀 봄기운이 감도나 싶다가도 눈발이 흩날리고 비바람이 휘몰아친다. 10도를 넘나드는 일교차 탓에 마음 놓고 봄옷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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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날씨가 덥냐? 더우냐?
“추석도 지났는데, 어찌 된 게 한여름보다 더 날씨가 더우냐?” “날짜로는 분명 가을인데, 왜 이렇게 날씨가 덥냐?”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여기저기서 짜증 섞인 목소리가 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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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대문은 잠궜니(?)
외출 시 건망증 때문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현관문을 제대로 잠궜는지 항상 불안해요” “가스를 안 잠궈 놓고 나온 것 같아 다시 되돌아간 적도 한두 번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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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을르다(?)
북한은 주민들이 먹을 것이 없어 유랑하고 굶어죽는데도 김정일 생일 선물 구입에 엄청난 돈을 사용했다. 또한 남북 군사회담이 자신들의 뜻대로 되지 않자 일방적으로 회담장에서 철수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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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가팔랐다’일까, ‘가파랐다’일까
치솟던 배추값은 진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서민들이 체험하는 물가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한다. “배추값의 영향으로 물가 상승세가 가팔랐다”와 같이 표현하는 경우 ‘가팔랐다’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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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사랑을 길러(?) 올려요
“지진 피해로 고통받는 아이티에 전 세계의 온정이 모여 사랑을 길러 올리고 있다” “옛날에는 대부분 우물에 두레박줄을 늘어뜨려 물을 길렀다” 등처럼 ‘길러’ 또는 ‘길렀다’는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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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촉촉히(?) 젖다
“소설을 읽으면서 가슴속이 촉촉히 젖어오는 것을 느꼈다” “장윤정의 애절한 목소리가 관객의 마음을 촉촉히 달래줬다”처럼 ‘물기가 있어 조금 젖은 듯하다’를 뜻하는 ‘촉촉하다’의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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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자랑스럽지 않은 ‘자랑스런’
한국을 빛낸 김연아·박지성·박태환 선수…. 누구도 이들의 이름 앞에 ‘자랑스런’이란 수식어를 붙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단어를 사용할 때는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