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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유명작가 잇따른 이슬람 비난 파문

중앙일보

입력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종교가 이슬람교다. 코란(이슬람 경전) 을 읽으면 사람들은 절망에 빠지고 만다. "

프랑스의 한 유명 작가가 이슬람을 거침없이 비판하는 발언을 하는 바람에 프랑스 사회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문제의 인물은 제3세계 섹스관광 실태를 파헤쳐 서양인들의 위선을 고발한 최신 소설 『플랫폼』의 작가 미셸 우엘벡(사진) .

그는 프랑스 문학 월간지 '리르' 최신호에 실린 인터뷰에서 이슬람교를 "파괴적이고 잔인한 교리를 가진 위험한 종교" 라고 비판했다.

올초 출판되자마자 베스트셀러 대열에 오른 『플랫폼』에서도 이슬람 교도를 폄하하는 내용들이 자주 등장한다. 그는 여기서 작중 화자의 입을 빌려 "가자 지구에서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들.아이들.임산부들이 총탄에 맞아 쓰러질 때마다 나는 희열을 느낀다" 고 쓰고 있다.

그가 작품 또는 인터뷰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세계 25개 언어로 번역되는 대성공을 거둔 첫번째 소설 『미립자』(1998년) 에서 그는 프랑스의 한 야영장을 "난잡한 성행위 장소" 로 묘사, 명예훼손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다.

그의 작품과 발언에 대해 프랑스의 많은 지식인은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인종차별과 식민정책 등 사회의 금기를 깨는 저속한 마케팅 전략" 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프랑스의 이슬람 교도들은 대꾸할 가치조차 없다는 반응들이다.

파리 이슬람 사원의 다릴 부아케르 교구장은 "나는 길에서 미친개가 짖는다고 분노하지 않는다" 고 말했다.

그러나 이슬람권 일부에서는 우엘벡을 '종교 집단에 대한 증오 유발' 혐의로 고소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슬람 교도들의 분노가 다른 이슬람 국가들로 확대될 경우 자칫 제2의 샐먼 루시디(이슬람을 비판한 소설 『악마의 시』로 이란의 종교지도자 아야툴라 호메이니가 처단 명령을 내렸던 인도 출신 영국 작가) 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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