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과목 마인드맵 그려 원리 이해하자 평균 30점 올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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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왼쪽)군은 공신캠프에서 멘토 조현욱씨를 만나 성적이 평균 30점 올랐다. [김경록 기자]

“‘공신캠프’에서 만난 멘토 선생님 덕분에 성적이 뛰었어요.” 김태우(경기 초지중 2)군은 지난 여름방학 때 12박13일 일정의 ‘공신캠프’에 참가했다. 앞서 1학년 겨울방학 때도 학습 캠프를 찾아 다양한 학습법을 배웠지만 성적을 올리는 데 실패한 터여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중앙일보 ‘공신캠프’에서 만난 대학생 멘토 조현욱(22·한양대 약학과 3)씨는 의욕은 있지만 방황하던 그에게 ‘공부의 왕도’를 일러줬다. “공부법과 생활에 대해 멘토 선생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 후 마음을 잡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캠프를 다녀온 후 김군은 평균 점수가 30점 가까이 올랐다.

멘토에게 고민 털어놓고 공부에 집중하게 돼

캠프에 가기 전 김군의 가장 큰 고민은 학습 환경이었다. 친한 친구들이 공부에 관심이 없어 함께 어울려 노는 일이 잦았던 것이다. “공부를 하자니 친구들과 멀어질 것 같고, 함께 놀자니 공부를 해야 한다는 마음이 컸어요.” 멘토 조씨가 해결책을 알려줬다. 함께 놀 때는 확실히 놀고, 공부해야 할 때는 단호히 끊으라는 것이다. 그 역시 학창 시절 게임 때문에 성적이 떨어진 경험이 있었다. 하지만 먼저 해야 할 일에 대한 우선순위를 정한 후 성적이 올랐다. 그는 “좋아하는 것을 무조건 끊으라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일(공부)을 마친 후 다른 일을 하라”고 조언했다. 김군은 친구들에게 “오늘은 공부를 해야 한다”고 솔직히 말할 수 있게 됐고, 지금은 친구들과 함께 놀고 함께 공부한다.

김군의 또 다른 고민은 아버지와의 관계였다. 아버지의 직장 때문에 가족이 떨어져 살면서 부자 사이가 서먹해졌다. 먼저 아버지에게 말을 걸어 보라는 조씨의 조언을 따랐더니 순식간에 그동안의 어색함이 눈 녹듯 사라졌다. 김군은 “공신캠프에 다녀온 후 아버지와 사이가 굉장히 가까워졌다”며 좋아했다.

모르는 문제 있으면 10분 이상 고민하는 습관

조씨의 도움을 받은 후 김군은 학습 습관과 방법도 달라졌다. 학습 계획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듣고 김군은 매주 일요일 저녁이면 다음 주 학습 계획을 세운다. 그날 계획에 맞춰 해야 할 공부를 마치지 못하면 취침 시간도 미뤘다.

 예전에는 공부를 하다 모르는 내용이 나오면 그냥 넘어가곤 했다.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는 조씨의 충고를 듣고 지금은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10분 이상 고민하는 버릇이 생겼다. 그래도 풀리지 않는 문제는 선생님들께 물어 해결했다. 이제 어려운 문제가 나와도 풀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원리를 이해하는 데도 공을 들이게 됐다. 국어사전을 찾으며 원리를 이해한 후 5등급까지 떨어진 성적을 2등급까지 올렸다는 조씨의 경험을 듣고 김군도 따라 했다.

 ‘마인드맵 학습법’ 덕분에 역사 점수가 많이 올랐다. 예습을 할 때 모르는 내용을 인터넷으로 찾아 마인드맵을 그려 교과서에 붙였다. 최근 세계사 중에서 그리스에 대해 배우는데 신화 속 이야기, 정치·문화 등에 대해 조사한 후 마인드맵을 완성했다. 처음에는 수학 과목부터 시작했는데 익숙해진 후 모든 과목에 활용하고 있다. 흩어져 있던 내용이 정리되자 수업시간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고 내용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박정현 기자 lena@joo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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