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과 싸우고 투신한 10대女에 일어난 기적

남자 친구 문제로 괴로워하다 건물 옥상에서 몸을 던진 10대 여학생이 출동한 경찰관의 두 팔에 떨어져 목숨을 구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8일 오전 10시 30분 112로 신고가 들어왔다. “남자 친구와 싸웠다. 떨어져 죽을테니, 내가 죽으면 남자 친구에게 연락해 달라”는 A(16)양의 신고였다.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A양이 남자친구 최모(24)씨가 거주하는 수원 세류동 인근 빌라 4층 옥상 난간에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20분 만에 A양을 찾은 경찰은 건물 아래에 가로 및 세로 2m 크기의 대형매트 2개를 설치했다. A양은 “다가오면 바로 뛰어내리겠다”고 저항했다. 오전 11시 10분쯤 도착한 남자친구 최씨가 손을 내밀자 A양은 소리를 지르며 아래로 몸을 던졌다.

하지만 현장에서 설득하던 수원남부경찰서 최대훈(33) 순경이 추락하는 A양을 받으면서 기적과 같이 A양은 목숨을 구했다. A양은 골반과 다리를 다쳐 인근 대학병원에 후송됐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을 받아낸 최 순경은 오른팔을 다쳐 깁스를 했다. 최 순경은 “경찰이라면 누구나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