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레오 만나니 가스파리니 잠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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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남자 프로배구의 레오(22·삼성화재)와 가스파리니(28·현대캐피탈)는 ‘포스트 가빈(전 삼성화재)’의 선두 주자로 꼽힌다. 레오는 개막 이후 3경기에서 120점을 터뜨려 국내 무대를 뒤흔들었다. 벌써부터 ‘레오화재’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가스파리니는 3경기 64점으로 득점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성공률 64.29%로 순도 높은 공격을 펼쳤다.

 둘의 활약으로 나란히 3연승을 달린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은 18일 대전에서 시즌 첫 맞대결을 벌였다. 삼성화재가 두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3점을 올린 레오를 앞세워 3-1(28-30, 25-22, 25-20, 25-21)로 이기고 4연승했다.

 레오는 60.37%의 성공률로 가빈에 버금가는 해결 능력을 뽐냈다. 2m6㎝의 키와 흑인 특유의 점프력을 이용한 높은 타점, 블로킹 사이를 뚫는 기술이 조화를 이뤘다. 4세트 22-21에서 현대캐피탈 블로커 위로 스파이크를 때려 득점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2m2㎝의 가스파리니도 28득점으로 잘했다. 하지만 성공률이 49.09%에 그쳐 기여도가 떨어졌다. 4세트 21-23에서 저지른 후위공격 범실은 현대캐피탈 패배의 결정타가 됐다.

김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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