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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 미녀女작가,질투한 불륜남 내연女 미모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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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CIA 국장 불륜 스캔들의 핵심으로 떠오른 질 켈리(왼쪽)가 13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탬파 자택 문을 나서고 있다. 오른쪽은 이 날 워싱턴에 사는 오빠 집 부엌에서 목격된 폴라 브로드웰. 브로드웰은 자신의 불륜 상대인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CIA 국장과 켈리의 관계를 의심해 켈리에게 협박 e-메일을 보냈다. 우연의 일치인지 두 사람 다 핑크색 옷을 입고 있다. [AP=연합뉴스]

갑자기 주인공이 바뀌었다.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불륜 사건이 존 앨런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 사령관과 질 켈리의 부적절한 교류 스캔들로 변하면서다. 협박성 e-메일을 받은 피해자 켈리가 알고 보니 퍼트레이어스와 앨런, FBI 내부자 등을 잇는 연결고리였다. 켈리는 레바논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이민 가정 출신으로 사교계 명사였다.

 켈리가 지난 8월부터 한국의 명예영사를 맡아온 사실도 새롭게 밝혀졌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13일(현지시간) “켈리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지지를 위해 일했고, 주미 한국대사가 플로리다주 탬파를 방문했을 때 지역 재계 인사들과의 만남을 주선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한덕수 전 주미 대사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대사가 지난 2월 사의를 표명하기 전에 이 지역을 관할하는 애틀랜타 한국총영사관 측에 켈리를 명예영사로 위촉할 것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한 전 대사도 “각종 행사에서 만났던 켈리가 양국 경제협력을 증진시키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며 이를 시인했다. 김희범 애틀랜타 총영사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임명이 진행됐다” 고 밝혔다.

 1963년 채택된 ‘영사관계에 관한 빈협약’에 따르면 명예영사는 아무런 특권이 없다. 그러나 켈리는 지난 11일 911에 전화를 걸어 외교관 특권을 내세우며 자택 정원에 들어온 취재진을 쫓아내줄 것을 요구했다. 켈리의 벤츠 차량에 ‘명예영사(Honorary Consul 1JK)’라고 새겨진 번호판이 부착돼 있는 것도 확인됐다. 켈리가 직위를 남용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포린폴리시도 켈리의 명예영사 활동이 그가 어떻게 해서 존 앨런 사령관과 ‘부적절한 연락’을 할 수 있었는지를 설명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켈리 부부는 은행·신용카드 회사로부터 9건의 소송을 당하는 등 재정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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