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환자의 멀쩡한 어깨를 훼손한 뒤 수술?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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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외과 의사가 환자의 멀쩡한 어깨를 훼손한 뒤 수술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네이트판에는 '돈 때문에 양심을 파는 의사'라는 제목으로 글과 사진이 올라 있다. 글쓴이는 간호사로 어깨 수술 이후 어깨와 팔을 쓰지 못해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게시글에 따르면 그녀는 지난 4월 초 힘을 주거나 운동할 때 어깨에 통증이 와 경기 부천 중동의 한 정형외과에서 MRI를 촬영했다. 의사는 어깨 회전근개와 관절와순이 파열됐다고 진단했다. 빨리 수술 안 하면 관절염도 심해지고 더 파열되니 꼭 수술을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의사의 진단에 따라 이 간호사는 지난 4월 12일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수술 당일 관절경으로 보니 회전근개는 멀쩡했다. 의사는 관절와순이 파열된 곳에 앵커 3개를 박았다.

그런데 수술 이후 엄청난 통증이 왔다. 의사는 괜찮아진다면서 약만 몇 달째 처방했다. 부작용 때문에 다른 병원에서 잘 안 주는 스테로이드 처방도 받았다고 한다. 그러다 어깨 강직이 심해서 좀더 큰 병원 재활센터로 옮겨서 상태가 호전되는가 싶더니 손가락 4. 5번쪽으로 저린 증상이 시작됐다.

어깨 통증이 더 심해지자 이 간호사는 수술 전후 MRI 사진과 수술 관절경 사진을 가지고 대학 병원 등을 찾았다. 대학 병원 의사들은 수술 전 MRI 사진을 보더니 "파열 의심이 절대 없다"고 말했다. 의사가 멀쩡한 어깨에 상해를 입힌 후에 봉합을 한 걸로 의심이 된다는 것이다.

그녀와 같은 병실에 입원했던 40대 남성도 지금까지 통증이 심해서 다른 병원에 가서 관절경 사진을 복사해서 보여줬더니 마찬가지로 회전근개를 일부로 파열시킨 후 봉합한 거 같다고 하더라는 소리를 들었다.

이 간호사의 지인이 부천 병원에서 MRI 찍고 저를 수술한 의사에게 회전근개와 연골파열 진단을 받고 "내일이라도 당장 수술해야 한다"는 소리를 들은 후 복사한 CD를 갖고 부천지역 3군데 병원을 돌아다녔는데 모두 괜찮았다고 했다고 한다.

글쓴이는 "저는 육체적 통증과 정신적 고통 때문에 체중이 7㎏이나 빠진 상태이구요. 수술 후 4달이 넘도록 일도 못했습니다"고 호소했다. "게다가 지금은 어깨를 송곳으로 찌르듯이 아파서 왼쪽 손을 거의 제대로 쓰지도 못합니다"고 했다. 그녀는 "저는 다른 피해자들이 다신 없도록 상해죄로 형사 소송을 준비 중입니다"며 "의사를 상대로 싸우는 게 힘겹다는 사실을 알지만 이렇게 넘어갈수가 없습니다"고 썼다.

누리꾼들은 "모르는사람은 진짜 아무것도 모르고 당하겠다", "양심 팔아먹은 의사네. 사람이 머리보다 인성부터 바로 길러야 되는데", "아니 이게 인간이 할 짓입니까? 와 아무리 돈이면 다 좋다고 해도 그렇지. 이제는 사람의 몸까지 장난질하면서까지 돈을 버나요.... 세상 정말 무섭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중앙일보

사진=네이트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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