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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대입 수능] 실생활 반영한 이색 문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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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사회탐구 영역 한국 근·현대사는 지난달 정부가 소유권을 회복한 미국 워싱턴의 대한제국 주미 공사관에 관한 문제를 방송 뉴스 형식(위)으로 제시했다. 세계지리에선 각기 해외여행 중인 영희와 순이가 휴대 전화로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화면이 등장했다.

올해 수능 문제에는 학생들에게 친숙한 스마트폰과 모바일 메신저를 등장시킨 문제가 여럿 출제됐다. 4교시 사회탐구 영역 ‘법과 사회’ 14번 문항은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두 친구가 학교폭력을 연상케 하는 폭행사건에 대해 나누는 대화를 지문으로 제시했다. 청소년보호법상의 ‘형사 미성년자’와 ‘촉법소년’ 개념을 묻는 문제였다.

 세계지리에서도 휴대전화로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내용이 지문으로 제시됐다. 각기 다른 나라를 여행 중인 영희와 순이가 주고받은 문자를 통해 영희의 다음 여행지를 맞히는 문제다. 경도에 따른 시차를 계산해 풀어야 한다. 직업탐구 영역 ‘디자인 일반’ 9번 문항은 스마트폰의 화면 구성을 바꾼 사례를 들면서 디자인적인 장점을 물었다.

 시사 이슈를 묻는 문제도 나왔다. 사회탐구 영역 국사 20번은 ‘한글이 걸어온 발자취’ 가상 특집호를 제시하며 한글날의 시초인 ‘가갸날’ 제정 시기를 물었다. 헌법재판소의 정보통신망법 실명 확인제 위헌 판결(법과 사회, 17·18번), 일본으로부터 지난달 되찾은 미국 워싱턴 대한제국 주미 공사관(근·현대사 9번) 관련 문제도 있었다. 근·현대사 19번은 1974년 유신헌법에 따라 선포된 긴급조치 1호에 대해 대법원이 2010년 위헌 판결을 내렸다는 기사를 제시문으로 사용했다.

 과학탐구 영역에선 실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물품을 예로 든 문제가 눈길을 끌었다. 과학탐구 영역의 화학Ⅰ에서는 의약품 상자에 적힌 화합물 성분과 함량을 제시하고 약품의 용도를 물었다. 지구과학Ⅱ에서는 팽창하는 우주의 특성을 설명한 허블 법칙을 풍선 불기에 비유한 문제가 나왔다. 풍선이 커질수록 풍선 위의 세 점이 멀어지는 속도가 거리에 따라 다른 점을 파악하는 문제였다. 김해용(영동일고·역사) 교사는 “탐구 영역에선 앞으로도 시사 이슈나 실생활과 접목한 문제의 비중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평소 신문과 책을 꾸준히 읽으면 문제풀이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유정·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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