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6시 기상, 아침밥 꼭 먹어야 뇌 활성화 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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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차에는 비타민 C가 함유돼 수험생 피로회복에 효과적이다. 보리차에는 뇌신경물질을 활성화시키는 비타민 B군이 풍부하다. 김수정 기자

운동선수는 시합에 들어가기 전 근육을 깨우는 준비운동을 한다. 두뇌도 마찬가지다. 수능 당일 뇌세포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선 두뇌에 맞는 준비운동이 필요하다. 핵심은 집중력이다. 수험생은 수능 당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 전문의의 도움으로 집중력 유지법을 소개한다.

뇌세포 깨우기=두뇌를 휴식에서 활동 상태로 바꾸는 데 적어도 2시간이 소요된다. 시험을 치르기 위한 입실이 오전 8시 10분부터인 점을 고려하면 오전 6시 기상해야 한다. 시험일인 11월 8일 해 뜨는 시간은 7시 4분. 밖이 어두워 쉽게 머리가 맑아지지 않는다. 이럴 땐 집안 조명을 밝게 해 뇌를 활성화해야 한다. 강도 높은 조명이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 호르몬 분비를 줄여 두뇌 각성을 돕는다. 수면 시간도 중요하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신원철 교수는 “최소 7시간 이상 잠을 자야 뇌가 충분히 휴식을 취한다”며 “전날 11시엔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수험생 가족이 함께 같이 자고 일어나면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좋다.

 아침 밥은 반드시 먹는다. 뇌는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서울백병원 가정 의학과 허양임 교수는 “아침 밥을 거르면 전날 저녁 식후 12시간 이상 뇌에 에너지를 공급하지 않은 셈”이라며 “밥을 먹어야 시험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음식을 씹는 행동이 뇌를 자극한다.

 오전엔 커피나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를 삼간다. 카페인에 예민한 학생은 중추신경을 흥분시켜 집중력을 방해한다. 배뇨중추를 자극해 시험 도중 소변이 마려울 수도 있다. 커피 대신 비타민C가 풍부해 피로 해소에 좋은 유자차나 비타민 A·C 등이 많이 들어 있어 시력 회복에 좋은 결명자차·국화차 등을 마신다. 보리차에는 뇌신경물질(세레토닌)을 활성화시는 비타민 B군이 풍부하다.

두뇌 집중력 높이기=불안하더라도 여유를 갖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스트레스를 부정적으로 인식하지 않아야 한다. 적당한 긴장감은 학습능력과 집중력을 높인다. ‘수능 시험이니까 긴장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식으로 생각하면 심리적 안정감이 유지된다.

 시험 시간에는 바른 자세를 유지한다. 비뚤어진 채로 장시간 시험을 보면 목·어깨 근육이 뻣뻣하게 굳는다. 허양임 교수는 “몸이 불편하면 신경이 쓰인다”며 “바른 자세가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쉬는 시간에는 시험에 집중한 뇌를 충분히 쉬게 한다. 먼저 이미지 이완법. 눈을 감고 하늘 또는 바다의 평온한 모습을 그리며 몸을 실어본다. 근육 이완법도 함께 시행한다. 긴장을 하면 목과 어깨 근육이 굳으면서 머리로 올라가는 혈액순환이 방해를 받는다. 편한 자세를 유지하며 긴장된 부위에 힘을 뺀다는 생각을 2~3분 유지한다.

점심 시간 활용법=점심시간에는 시험에 지친 뇌와 몸 상태를 재활성화하는 데 주력한다. 적당한 휴식과 열량 공급이 필요하다. 귤·유자차·초콜릿 등 당도가 높아 뇌에 빨리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음식을 먹는다.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다. 대화는 가벼운 내용이 좋다. 시험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은 오히려 스트레스를 높일 수 있다.

 잠시 눈을 붙이는 것은 정신피로를 줄이는 데 좋다. 하지만 엎드려 자면 목·어깨 근육이 긴장될 뿐 아니라 잠에서 제때 깨어나지 못하거나 위를 압박해 소화불량을 유발한다. 발은 제2의 뇌다. 가볍게 주변을 거닐면 뇌가 활성화돼 생각이 잘 풀리고, 마음이 안정된다.

권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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