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세르 미앙(63·사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수석부위원장은 IOC 내 최고위직 아시아인이다. 자크 로게 IOC 위원장 바로 아래 수석부위원장으로 세계 스포츠계의 2인자다. 싱가포르 출신 사업가인데 1970년대 대중교통 사업을 일으켜 크게 성공했다. 이후 보험, 벤처캐피털, 레저 산업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2000년 이후엔 주헝가리·노르웨이 대사, 국회의원 등으로 활약했다.
응 세르 미앙 IOC 수석부위원장 인터뷰
요트 선수 출신인 그가 IOC에 입성한 건 98년이다. 국제요트연맹 부회장 자격으로 진출한 뒤 IOC 내에서 꾸준히 입지를 쌓았다. 7년 만에 IOC 심장부인 집행위원회(EB)에 당선됐고 수석부위원장에 올랐다. 그는 지금 유럽세가 강한 IOC에서
내년 9월 IOC 총회에선 올림픽 정식 종목 수가 현재 26개에서 25개로 줄어든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 정식 종목이 된 태권도의 잔류 여부가 관심사다. 내년 2월 응 부위원장이 속한 IOC 집행위원회가 2개의 퇴출 후보 종목을 확정하고 9월 총회 투표에서 확정된다. 총회에선 중국 우슈와 일본 가라데가 정식 종목 입성을 노리고 있다.
지난달 29일 국제스포츠협력콘퍼런스 참석차 방한한 그를 만났다. 국제스포츠협력센터가 개최한 포럼엔 박용성 대한체육회장과 대만 출신 IOC 집행위원인 우칭궈 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 회장 등도 참석했다. 응 부위원장은 한국 인맥이 두터운 지한파로 분류된다. 인터뷰가 시작되자마자 그는 "서울에 오는 건 항상 즐겁다. 이번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있어서 더욱 즐거웠다”며 활짝 웃었다.
IOC 내 아시아 목소리 더 커져야
-올림픽에서 태권도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지난 런던 베이징 올림픽부터 태권도의 여러 문제점이 많이 보완됐다. 수준이 높고 경기의 긴박감은 높아졌다. 전자호구를 도입해 득점 방식을 개선하고 심판 판정 제도의 투명성을 높인 게 주효했다. 예전과 달리 경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예측할 수 없게 돼 재미를 더했다. 결정은 내년 초 IOC 집행위원회에서 내려지겠지만 태권도가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개선의 방향은 뭘까.
“IOC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태권도는 이미 전 세계인이 즐기는 스포츠인 만큼 더 국제화가 돼야 한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의 리더십을 포함해 태권도의 많은 요소가 국제화 기준에 맞춰지길 바란다는 뜻이다. WTF가 외국인 사무총장(장 마리 아이어)을 임명한 건 환영할 일이다. 태권도는 상대 선수를 존중하는 예의를 다한다는 점에서도 올림픽 정신에 부합한다. 최근 주싱가포르 한국대사관에서 주최한 행사에서 태권도를 응용한 공연을 봤다. 스포츠와 예술을 접목했는데 아주 인상적이었다. 태권도의 문화예술적 요소를 극대화시키면 태권도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평창 올림픽 준비 상황 평가는.
-평창이 특히 신경 쓸 대목은 뭔가.
-IOC 위원장 선거를 위해 뛰는 게 맞나.
“IOC 내에서 아시아의 목소리가 더 커져야 한다. 아시아 인구는 세계 인구의 60%를 차지하고 경제적으로도 역할이 크다. 하지만 내년 6월 (정식 후보등록) 전엔 아무도 모른다.”
-차기 IOC 위원장에게 필요한 자질은.